Wednesday, October 27, 2010

Lock-in barrier

소비자가 제품, 서비스를 살 때 Lock-in 효과가 있다. Lock-in 효과에 세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A회사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경우, A회사 제품을 대체하는 B회사 제품이 나왔을때.
예를 들어 A회사 2백만원짜리 벽걸이 TV를 사서 집에 걸어놨다. B회사에서 좀 더 나은 스펙에 가격도 1백5십만원짜리 벽걸이 TV를 내놓는다면 소비자가 그 제품을 살까? 답은 소비자가 벽걸이 TV를 가지고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것이다. 이미 제품을 구입해서 가지고 있다면 B회사 제품을 사기 어려워진다. 제품의 Lock-in 효과는 한 회사의 제품을 사서 사용하고 있는 경우, 본전 생각으로 다른 회사 제품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것을 의미한다.

둘째, A회사의 A-1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을 때 A-2, B-2 제품 중 선택할 때.
예를 들면 A회사의 냉장고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 소비자가 식기세척기를 구입하려고 할때 A회사의 식기 세척기와 B회사의 식기 세척기 중 어떤 것을 선택할까? 이 경우도 A회사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Lock-in barrier를 가지고 있다. 그 높이는 A 회사의 제품에 얼마나 만족했는가에 달려 있다. 하지만 첫번째 경우보다는 훨씬 낮을 것이다. B-2 제품의 성능이 좋고 가격이 낮다면 소비자는 쉽게 B-2 제품을 선택할 것이다.

세째,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인 경우 Lock-in 효과이다. 
서비스인 경우 많은 경우가 공짜인 서비스가 많다. 공짜 서비스와 매달 가입비를 내는 서비스를 나눠서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공짜 서비스만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A회사의 e-mail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B회사에서 조금 더 편하고 용량도 많은 e-mail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사용자가 e-mail 서비스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Lock-in barrier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A회사 e-mail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B회사 e-mail 서비스로 쉽게 바꿀 수 없다. 이미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e-mail 주소를 알고 있다. 그들에게 연락해서 e-mail 주소가 바뀌었다고 알려주기 수고스럽다. 그리고 이미 자신의 소중한 e-mail들이 A회사 서버의 저장공간에 있어서 옮기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미 사용자는 A 회사의 서비스 interface에 익숙해져 있다.

Lock-in 효과의 크기는 첫째 > 세째 > 둘째 순으로 크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분히 주관적인 것 같다. 세째 경우의 Lock-in 효과를 위해 많은 서비스 업체들이 노력하고 있다. 이런 Lock-in 효과는 소비자의 성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과연 측정할 수 있을까? 서비스 업체가 이것을 측정할 수 있으면 상당히 많은 것을 예측하고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Thursday, October 14, 2010

한밤중 응급실 다녀오기

공짜로 야광팔찌 몇 개가 생겼다.
애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가지고 집에 왔다.
첫째와 둘째 모두 너무 좋아했다.

"오늘부터 엄마보다 아빠가 좋아졌어"

야광팔찌가 이런 효과가 있다니.
너무 흐뭇했다.
하지만 행복은 여기까지.

첫째, 둘째 같이 팔찌를 하고
잠을 자겠다고 방에 들어갔다.
잠시 후..

커다란 울음소리와 함께 둘째 지윤이가 뛰어 나왔다.
팔찌를 비틀었더니 쉽게 안에 들어 있는 액체가
튀었고 그것이 눈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급히 세수를 시켰으나 계속 아프다고 칭얼대는 지윤.
팔찌를 구부리면 빛이 나오는 것이므로
화학 반응일 것 같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빛이 나오질 않으니 액체가 중화되면 빛이
끝나는 게 아닐까 추측을 했다.

전자, 전산 전공자는 정말 쓸모 없다.

단백질 피부에 좋지 않을 것으로 짐작이 되니,
어린 아이의 눈이니까 확실히 하기 위해
응급을 가기로 결정.

애가 친숙한 A병원으로 향했다. 20분 소요.

밤 11:00

도착했는데 A 병원은 안과진료를 안한단다.
한번도 진료를 받아본 적이 없는 집 근처의
B 병원으로 향했다. 집에서 차로 5분 거리.

B 병원 소아 응급실은 그리 붐비지 않았다.
하지만 안과 진료는 전문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다른 병동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그래서 응급실을 가로질러 가야만 했는데
소아 응급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

복도까지 놓여 있는 많은 간이 침대에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 들이 누워 있었다.
쾌적해 보이질 않았다.

조금만 걸어 빠져 나오니 밤 12시를 넘어
가끔 보이는 간호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는 넓은 공간을 지나쳐야 했다.

고인이 된 병원 설립자의 동상.
회색빛 건물 외벽.
부디 아무 이상이 없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속 기도.

이 길을 수 많은 보호자와 환자들이 걸으면서
나와 같은 심정을 가졌으리라 생각하니 숙연해졌다.

대략 2-30분간의 정밀 진료.
스캐너와 현미경으로 면밀히 검사를 해봤는데,
야광 팔찌 액체가 눈에 들어간지 1시간 30분 경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진단을 받았다.

아이는 일단 집에 데려다 놓고,
약을 받아서 집에 오니 2:00AM.
땅콩과 함께 맥주맛 음료수를 마시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내일은 어떻게 회사에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