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현세에 바탕을 둔 영웅본색, 다이하드 같은 느와르, 액션영화는 감동과 재미를 가져다 줄 뿐이지, 가끔 잠들기 전 상상의 나래의 대상이 되질 못했다. 허공 답보하는 동방불패, 스탑 모션으로 확인했던 원뿔형의 레이저 포탄을 다크 스타의 중심에 떨어뜨린 스타워즈, 은하철도 999, 미래소년 코난, 용쟁호투, 바벨 2세 등의 비디오나 TV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된 나를 상상하곤 했던 것 같다.
벌써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YouTube와 인터넷 덕분에 그 때 봤던 영화를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봐서는 앞뒤 문맥이 부족한 스토리 라인과 조악한 비쥬얼. 그러나 염력만으로 인질극을 벌이는 악당을 제압하고, 우주 공간을 이동하고, 나중에는 커다란 행성 쯤은 날려버리는 스토리.
나이가 들면서 잠들기 전에 공상을 하기 보다는 라디오나 Podcast를 듣는 것으로 변했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이유가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