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27, 2010

어린이는 배움의 대상

[등장 인물]
딸: 6세
나: 아빠,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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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빠 사탕 주세요.
나: 안돼.

딸: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아빠 미워
나: *묵묵*

딸: 아빠 미워. 집에 있는 아빠 꺼 모두 버릴 거야.
나: 집에 있는 것은 모두 아빠꺼야.

딸: 엄마가 샀어.
나: 아빠가 벌어온 돈으로 엄마가 산거야.

딸: 흥. 고맙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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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의 아이가 단순히 웃어 넘기거나 철이 없는 아이의 생각과 말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의 아빠들이 쉽게 지나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보통 가정의 수입의 대부분을 맡고 있는 아빠로서는 집안의 모든 가치를 아빠가 스스로 외부로 부터 가져온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나도 잘못 생각하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가정에서 생산되는 가치의 대부분은 엄마가 만들어내는 소비/운영에서 만들어진다. 물론 얼마나 잘 소비하는 가에 따라 그 가치는 많이 차이가 나겠지만, 이 사회의 대부분의 엄마가 해내는 소비 (How to Spend) 의 예술이 가정의 많은 가치를 만들어 낸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이다.

집안에 있는 책상, 의자, 인형, 등은 아빠가 벌어온 돈으로 산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집안에 들여오기까지 엄마가한 노력은 그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아이들과의 소통에서 출발하는 것인데, 아빠는 그것을 할 수 없다. 아이들은 이러한 복잡한 설명이 없이도 그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아빠들이 그러한 가치를 이해한다면 더욱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서 더 밝은 사회를 이루는 일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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