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10, 2011

제주도 여행 - 우도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을 할 때 우도는 추천하고 싶다면 그 이유는 서빈백사라는 멋진 해변이 있다는 것과 살아 있는 조개들을 볼 수 있는 해안이 있다는 것이다. 추천을 꺼린다며는 모든 섬들이 그렇겠지만 편의시설이 부족하여 체력이 부족한 엄마를 쉽게 지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름 최적의 시나리오로 여행을 시도해여 만족할만한 여행을 하였다. 

우도를 갈 수 있는 성산포 대합실. 옆 건물에서 표를 구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에 성산항을 찍고 중문에서 달리니 약 1시간 30분이 지나서 성산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항구 주차장이 넓어서 성수기인데로 불구하고 쉽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오전 9시 30분 출발. 오전 11시경 도착. 나름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으나 길게 늘어서 있는 줄. 가족들과 함께 서서 그 줄을 기다리는 것은 무리. 옆 건물에 가족들을 모셔두고, 혼자 줄을 섰다. 긴 줄이었지만 다행히 1-20분만에 표를 구했다. 성수기이어서 여행객들이 기다림 없이 순서대로 타고, 만원이면 바로 배가 출발을 하였다. 평소에는 정기 운항하는 것 같았다. 표를 구하자마 거의 바로 승선해서 출발.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500원. 성산, 우도간 도항선 편도 2000원, 터미널이용료 500원.
성산항의 방파제와 빨간 등대
방파제 안쪽은 파도가 높지 않지만 방파제를 나가는 순간 파도의 출렁거림을 느낄 수 있다. 배가 크고, 우도항까지는 15분이면 다다르기 때문에 조금만 참으면 된다. 참는다기보다는 넓은 바다를 가로지르는 기분을 만끽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짧은 순간이다. 그 옛날 콜럼버스는 서쪽으로만 가면 육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으로 그 무서운 바다에 뛰어들 수 있었을까? 실제로 바다에 배를 타고 나가본 사람은 감히 그런 용기를 갖기 어려울 걸?

우도 관광 버스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스쿠터, 전기차를 대여해서 우도를 둘러볼 수도 있다지만, 가족들이 있어서 우도 순환 관광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우도에 도착하자마자 승차권을 사면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버스에 언제든지 탈 수 있다.  관광버스는 천진항을 출발해서 지두청사, 동안경굴, 서빈백사를 둘러볼 수 있다. 대략 2-3시간 정도면 버스로 둘러볼 수 있는데 구석구석 살펴보고 싶다면 버스보다는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지두청사
우도봉의 잔디가 넓게 펼쳐진 커다란 언덕이다. 바다와 바위와 잔디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단 나무 그늘이 없으니 햇볕에 민감한 사람은 준비가 필요하다. 멀리서 보이는 까만 바위는 얼굴을 닮았다고 한다. 버스에서 내리면 구운 우도땅콩을 파는데 (2000원) 적당히 입이 심심한 시점이라서 사지 않을 수 없다.

우도땅콩. 보통 땅콩보다 작다.

30분 정도 구경을 하다가 다음 view point인 동안경굴로 순환버스를 타고 이동. 10분 정도면 도착한다. 식사시간이 되어 동안경굴 근처 식당에서 갈치구이와 해물칼국수로 식사를 했다. 안내책자에 따르면 하고수동 근처의 보말칼국수를 먹어보라고 추천해주는데 순환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기사아저씨에게 얘기하면 내려준다고 하는데, 성수기에 만원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일단 내리면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다시 타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포기했다.

동안경굴에서 볼 수 있는 풍경
동안경굴은 해변 절벽에 있는 커다란 동굴이다. 제주도 답게 검은 바위로 이뤄져 있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살아있는 작은 조개들을 볼 수 있다. 살아 있는 생물은 바다이든지 육지이든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우도에서 버스를 타고 여행하다보면 보통 가정집 앞 도로에 해초를 내다 말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버스가 다니는 옆길이라서 위생에 그리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음식점에서 나오는 해초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식당에서 나물처럼 먹는 음식은 "톳"이라고 불리는 해초였고, 길가에 말리던 것은 우묵가사리였다. 씻어 말리면 밝은 백색으로 변하고, 나중에 묵이나 국수로 만들어 먹는다.

우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 서빈백사

마지막 코스가 청진항 근처의 서빈백사이다. 제주도 해안은 대부분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검은 모래인데 여기는 하얀 백사장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통 모래가 아니라 산호초가 부서진 모래였다. 관광버스 기사아저씨 얘기로는 천연기념물이라서 반출하면 3천만원의 벌금이란다.  흐린날씨에도 에머랄드 빛 바다와 하얀 모래가 눈이 부셨다.

돌아오는 배안. 차를 실을 수 있다. 성수기에는 배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차를 성산항에 주차하고 몸만 다녀오는 우도 여행. 생각보다는 매우 편리해서 의의로 쉽게 우도를 돌아볼 수 있었다. 해변에 쉽게 모래를 털어낼 수 있는 시설, 깨끗한 화장실, 식사공간, 조금더 편한 교통시설들이 갖춰진다면 더욱 좋았을 걸 하는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

Monday, May 09, 2011

제주도 여행 - 숙소

가족들과 여행을 처음 가게 되니 숙소가 나름 신경이 쓰였으나, 결국 성수기에는 선택의 폭이 없었다. 무조건 가능한 곳을 예약하고 그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다. 저가 항공사와 저렴한 펜션을 선택하여 경제적인 여행을 컨셉으로 시도하려고 했으나, 성수기의 여행이라서 결국 예약이 가능한 아무데나를 선택했다. 그래서 가게된 곳인 신라호텔.


신라호텔의 정원에서 중문해수욕장까지의 산책로는 매우 훌륭하다.

보통 펜션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이지만,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부대 시설을 충분히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가격에 수긍을 할 수 밖에 없다. 만족하였던 이유 몇 가지만 들어보겠다.

첫째, 정원 (Garden)

재충전을 목적으로 가족들과 여행을 가는 것이라면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이다. 정원이 매우 이쁘게 잘 가꿔져 있고, 가족들만의 분리된 공간을 가지고 산책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성수기인데도 우리 가족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고 애들을 풀어 놓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조형물과 동물, 곤충을 접할 수 있다.

새, 달팽이, 민달팽이, 다람쥐, 토끼, 곤충 등을 볼 수 있다.

둘째, 수영장

밤12시까지 운영하는 호텔 수영장은 애들이나 어른들 모두에게 편안한 공간을 제공했다. 5월 밤 야외는 쌀쌀한 날씨이지만 따뜻한 노천탕과 사우나, TV, 휴식공간을 제공해서 힘들지 않게 보호자가 아이들을 풀어 놀 수 있었다. 아이들을 동반한 사람들은 물이 너무 싫더라도 한번쯤 시도해보면 생각을 바꿀수 있을지 모른다. 마님도 물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인데, 이 수영장은 맘에 들어했다. 이 곳을 방문하실 분은 반드시 수영복을 가지고 가시길.

야간 조명으로 야자수가 매우 이쁘게 보인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은 저 전기와 에너지 소비가 자연환경을 해치고 있다고 걱정할 듯.

세번째, 코지 (브런치 부페)

시리얼과 주스만 먹는 아이들을 보면 분통이 터지지만, 훌륭한 품질의 식재료로 만들어낸 다양한 음식, 아침을 깨우는 커피향, 블루베리 쨈을 보면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그러한 사람을 보면 같이 음식을 나누는 사람도 행복감을 느낀다. 평소에 이런 기회를 가질 수도 있었는데 잊고 살았나보다. 가끔 서울 시내의 호텔 브런치 부페를 이용해봐야겠다.

휴일날 여유로운 아침 식사

마지막으로 호텔의 서비스는 만족스러웠다. 친절한 응대가 가장 좋았다. 호텔방안에서 참을 수 있는 만큼의 소음을 들을 수 있어서 maid에게 살며시 얘기했던 것인데,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서 원인을 체크해주고,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느껴졌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Mountain view 방이었는데, 추가 비용없이 Ocean view 방으로 교체해줬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건만,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방을 마련한 만큼 부디 옮겨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진정성이 느껴졌다. 결국 포장이사를 단행했다.

여행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과 고객과의 관계에서 약간의 트러블이 일년 내내 또는 평생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좋은 기억은 금전으로 바꿀 수 없는 경험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 서비스업은 바로 이와 같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다.

제주도 여행 - 음식

유리네 식당, 제주시 연동 427-1, 보말 성게 미역국, 자리돔 물회, 고등어 구이

성수기에 숙소를 구하질 못해서 무리하게 숙소에 비용을 많이 쓸 수 밖에 없었다. 숙소를 서귀포 중문에 있는 호텔로 정할 경우 제주시내의 맛집은 공항에 도착할 때 또는 출발할 때 이용하기 쉽다. 도착하자마자 갔던 첫 식당이 유리네 식당이었고 공항에서 10분 정도 거리였다. 성수기이고 어린이날 저녁시간이어서 그런지 매우 사람들이 많았고 복잡했으나 5~10분만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성수기여서 그런지 제주여행 책자에 나온는 모든 음식점들은 기본으로 기다리게 했었고 3-40분 대기도 기본이었다. 번호표를 주는 곳은 그래도 기다릴 만 했다.


굵은 소금을 뿌린 고등어 구이

나중에 보니 갈치구이에도 소금을 뿌리고 구웠다. 적어도 가스불에 구운 것은 아닌 것 같고, 바삭한 생선 구이가 매우 훌륭했다.

보말 성게 미역국

기다리는 것 싫어하고 깨끗하지 않은 화장실이 있는 곳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는 마님마저 처음 접한 제주도 음식을 맘에 들어했다. 성게알과 보말(작은 우렁?)이 들어간 미역국은 고소한 맛과 적당한 간이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충격을 주는 소박한 음식이었다.

사이다가 섞인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약간 단맛과 톡쏘는 맛이 괜찮았다.

갈치구이는 처음 선택하기에는 조금 꺼릴 정도의 비싼 가격이었다. 그래서인지 마님은 자리물회라는 것을 시도했다. 한치물회, 소라물회도 있었는데 자리물회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것을 처음 시도해보고 싶었다. 나중에 자리돔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되었는데 매우 충격적이었다.

대통령을 비롯해 유명인사들이 제주도를 방문하면 한 번은 들른다는 음식점이다.

제주도 여행 - 출발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연휴를 맞이하여 가족들과 최초로 여행을 시도했다. 아이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겠다는 핑계로 일본 여행을 계획했었으나, 도쿄 지진 재난으로 일찌감치 포기하고 목적지를 제주도로 바로 변경했다. 첫 시도치고 조금 긴 일정인 4박5일의 제주도 여행이었다.

김포공항은 지하철로 접근이 편하다.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행객들이 많았다. 제주도가 유래없이 여행객들로 북적여서 공급이 부족할 정도였다고 한다. 원하는 시간대의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웠으나 아이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서 고민없이 가능한 항공편을 예약하였다.

오후 5시 30분 티웨이항공 TW719 (17:30~18:35, 5/5)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가 항공사들이 있다.
항공기는 마치 미국의 국내선과 같은 급이다. 양쪽에 세명씩 탈 수 있는 크기.

성수기에는 저가항공이라고 해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보다 특별히 저렴하지는 않다고 한다. 그러나 성수기가 아니면 여행을 가기 어려운 직장인이기 때문에 고민할 수 없다.

여행을 떠나기 두 달 전부터 항공편, 호텔, 렌트카를 예약하였다. 제주도는 박물관, 공원에 입장료를 받는 곳이 많은데 미리 티켓을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제주 공항에서 pickup을 하면 편리하다. 성수기에 공원에서 줄을 설 필요가 없고 바로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용하지 못한 입장권은 돌아올때 표를 받았던 곳에서 반납을 할 수 있다.

항공편, 호텔, 렌트카 모두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으니 세상 너무 좋아졌다.

렌트카도 성수기 기간에는 더 비싸다. 렌트비의 5% 가량을 미리 송금하고 나머지는 카드 결재를 하였다. 제주 공항에 도착하여 렌트카 업체에 전화를 하면, 업체에서 마중 나와 공항옆에 있는 렌트카 사무실로 데려 간다. 거기서 계약서를 작성하면 렌트카를 인도해준다. 기본 보험은 모두 가입되어 있고, 자차 보험을 가입하는 것은 자유다.

국내항공이라서인지 탑승 시간 한 시간전 쯤에 공항에 도착을 하여 체크인을 하면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