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여행을 처음 가게 되니 숙소가 나름 신경이 쓰였으나, 결국 성수기에는 선택의 폭이 없었다. 무조건 가능한 곳을 예약하고 그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다. 저가 항공사와 저렴한 펜션을 선택하여 경제적인 여행을 컨셉으로 시도하려고 했으나, 성수기의 여행이라서 결국 예약이 가능한 아무데나를 선택했다. 그래서 가게된 곳인 신라호텔.
신라호텔의 정원에서 중문해수욕장까지의 산책로는 매우 훌륭하다.
보통 펜션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이지만,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부대 시설을 충분히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가격에 수긍을 할 수 밖에 없다. 만족하였던 이유 몇 가지만 들어보겠다.
첫째, 정원 (Garden)
재충전을 목적으로 가족들과 여행을 가는 것이라면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이다. 정원이 매우 이쁘게 잘 가꿔져 있고, 가족들만의 분리된 공간을 가지고 산책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성수기인데도 우리 가족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고 애들을 풀어 놓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조형물과 동물, 곤충을 접할 수 있다.
새, 달팽이, 민달팽이, 다람쥐, 토끼, 곤충 등을 볼 수 있다.
둘째, 수영장
밤12시까지 운영하는 호텔 수영장은 애들이나 어른들 모두에게 편안한 공간을 제공했다. 5월 밤 야외는 쌀쌀한 날씨이지만 따뜻한 노천탕과 사우나, TV, 휴식공간을 제공해서 힘들지 않게 보호자가 아이들을 풀어 놀 수 있었다. 아이들을 동반한 사람들은 물이 너무 싫더라도 한번쯤 시도해보면 생각을 바꿀수 있을지 모른다. 마님도 물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인데, 이 수영장은 맘에 들어했다. 이 곳을 방문하실 분은 반드시 수영복을 가지고 가시길.
야간 조명으로 야자수가 매우 이쁘게 보인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은 저 전기와 에너지 소비가 자연환경을 해치고 있다고 걱정할 듯.
세번째, 코지 (브런치 부페)
시리얼과 주스만 먹는 아이들을 보면 분통이 터지지만, 훌륭한 품질의 식재료로 만들어낸 다양한 음식, 아침을 깨우는 커피향, 블루베리 쨈을 보면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그러한 사람을 보면 같이 음식을 나누는 사람도 행복감을 느낀다. 평소에 이런 기회를 가질 수도 있었는데 잊고 살았나보다. 가끔 서울 시내의 호텔 브런치 부페를 이용해봐야겠다.
휴일날 여유로운 아침 식사
마지막으로 호텔의 서비스는 만족스러웠다. 친절한 응대가 가장 좋았다. 호텔방안에서 참을 수 있는 만큼의 소음을 들을 수 있어서 maid에게 살며시 얘기했던 것인데,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서 원인을 체크해주고,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느껴졌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Mountain view 방이었는데, 추가 비용없이 Ocean view 방으로 교체해줬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건만,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방을 마련한 만큼 부디 옮겨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진정성이 느껴졌다. 결국 포장이사를 단행했다.
여행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과 고객과의 관계에서 약간의 트러블이 일년 내내 또는 평생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좋은 기억은 금전으로 바꿀 수 없는 경험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 서비스업은 바로 이와 같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다.
흠 이번에 저흰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로 예약했는데, 신라호텔도 고려해볼걸 그랬나봐요. 아웅.
ReplyDelete상당히 신뢰가 가고 정성을 느끼게 하는 감동서비스네요. 고국의 서비스업 종사자들도 이젠 많이 달라진 모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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