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5월경 브로드컴이 VMWare를 인수했다. 관련 국내기사, 해외기사가 있다. 기사의 내용은 인수된 회사 VMWare CEO의 말을 빌어, VMWare와 브로드컴의 소프트웨어 상품이 결합을 하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회사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주장을 언급하고 있다. 과연 브로드컴이 원하는 것이 소프트웨어 회사가 되는 것일까?
브로드컴이 왜 VMWare를 인수했는지 돗자리를 펴놓고 믿거나 말거나 한번 뇌피셜로 추측해보려고 한다.
브로드컴은 CA Technologies를 2018년에 인수하였고, 2022년에는 VMWare를 인수해서 CA Technologies의 솔루션과 통합 소프트웨어 시너지를 내겠다는 발표를 하였다. 먼저 인수한 CA Tech의 매출을 키우려면 VMWare뿐 아니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소프트웨어 제품군이 필요할 것 같은데, 통합 소프트웨어 시너지가 주된 이유라고 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
VMWare을 먼저 인수해서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었던 Dell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22년 5월 당시 VMWare는 모회사인 Dell로부터 Spinoff해 있던 상태였다. VMWare는 EMC가 인수했고, Dell이 EMC를 인수해서, VMWare는 Dell의 손자회사였는데, 21년에 Dell이 VMWare를 spinoff 했다. 아마도 외부에 팔기 위한 수순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브로드컴이 VMWare를 왜 샀을까? 필자는 분명히 외부에 밝히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일단 힌트를 얻기 위해서 재미삼아 chatgpt에 한번 물어봤다.
why did broadcom buy vmware
I'm sorry, but I am not aware of any acquisition of VMware by Broadcom. Could you perhaps be thinking of a different company or acquisition?
chatgpt는 갈길이 멀다.
다시 뇌피셜로 돌아와서.
첫째, 언론의 주장대로 브로드컴이 다양한 revenue stream을 확대하는 것을 원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고 가정을 해보면.
둘째, 언론이 분석하지 않는 이유인데, 완전 나만의 뇌피셜. Cloud 산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로부터 위협을 느꼈을 것 같다.
브로드컴은 Mellanox('19년 Nvdia인수)와 같은 네트워크 장비에 들어가는 칩셋회사와 경쟁을 하고 있다. Mellanox가 100G Infiniband를 만들어내고 앞서가는 상황에서 '22년 당시 인수 시점에 브로드컴은 SmartNIC 기술경쟁에서 밀리는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을 듯 하다.
더군다나 아마 고객중에 하나였을 AWS (Amazon Web Service)는 '15년에 Annapruna labs를 인수한다. 2018경부터 Nitro Project를 공개했는데, AWS가 데이터센터 스위치 장비에 들어가는 네트워크 칩셋을 자체 설계해서 적용하기 시작했다.
주로 네트워크 장비의 칩셋 브로드컴은 이런 생각을 했을 듯
"어라? 고객이 칩디자인을 직접 할 수 있게 되었네. 이제 우리는 망했다.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겠다."
"Cloud Infrastructure as a Service가 뭐지? 갑자기 이렇게 사업이 잘 될까? 파트너 회사들도 너무 많네. 우리가 더 이상 판매를 많이 못하는 AWS의 생태계가 갈수록 커지네. 힘들어지겠군"
"AWS와 같은 Public Cloud에 대항마는 뭘까? Private Cloud 고객들은 여전히 브로드컴 칩셋을 사주겠지"
브로드컴은 Private Cloud 진영을 확장하거나 적어도 지키고 싶었을 것이고, 적절한 업체를 인수해서 수직계열화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마치 IBM이 RedHat을 인수한 것처럼.
그러나 지금까지 IBM은 Cloud 시장에 뒤처지는 공포에 대한 보험으로 RedHat을 인수한 것 이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기존 IBM 사업인 이전에 인수한 SoftLayer와의 시너지를 전혀 만들어내지 못하고, RedHat의 인수는 보험 성격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론은 브로드컴이 VMWare을 인수한 이유는 고객의 성장세가 줄어들고, 경쟁하는 회사들에게 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과연 VMware를 IT 업체 최대 규모인 61B 달러에 인수한 브로드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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