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상식이겠지만, 시간이 지나서 이 글을 내가 다시 읽어본다면 어떻게 내가 현재를 생각하고 있는지 기록하기 위해 정리해본다.
CE (Consumer Electronics) 2.0의 첫번째 특징은 Open 즉 공개성이다. Software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용어이다. 보통 Software에서의 Open은 탑재되는 device의 interface가 공개되어 원래 탑재된 Software와 다른 통신 업계에서는 투명성 (Transparency) 라는 용어로 불리기도 한다. SIM card를 채택하고 있는 GSM 표준도 통신 업계간 투명성을 부여하기 위해 발명된 것이다. A 통신사에서 산 휴대폰을 B 통신사 통신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수 있다.
CE 제품에서 공개성을 추구한 대표적인 회사를 든다면 RIM (Reasearch in Motion) 과 Apple이다. 먼저 RIM을 살펴보자. RIM은 캐나다에서 만든 회사로 BlackBerry를 만들고 판매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BlackBerry는 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해왔으며 국내에서도 KT에서 도입해서 기업 대상으로 기업 솔루션과 함께 판매를 해왔다. 개인 사용자들은 동호회를 중심으로 공동 구매를 통해 사용을 경험할 수 있었다.
기업에서는 사업에 필요한 자동화 시스템을 그 기업에 맞추어 수정된 형태(Customizing)의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 큰 기업일수록 기안, 결재 시스템이 필요로 하고, 물류 회사인 경우에는 재고관리, Supply Chain 관리를 필요로 한다. 실시간으로 e-mail을 받아보고 중요한 것은 알려주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전산 전공자들은 notification이라고 부르고 통신 전공자들은 Push service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Push e-mail만 보면 다른 e-mail client와 사용자 관점에서는 조금 다른 형태가 되었다. 기존의 PC에서 POP이나 IMAP에 익숙해있던 사용자들은 주기적으로 e-mail 서버를 들여다 보지 않더라도 메일이 도착하면 사용자의 BlackBerry에 밀어 넣어준다는 의미로 Push e-mail이 직장인들에게 인기였다. 마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것과 같은 경험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기기의 특성상 많은 기업 솔루션에 대응해야 하므로 다양한 제3자 솔루션이 쉽게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그래서 BlackBerry는 세가지를 선택했다. Jave ME (Micro Edition), Flash, 그리고 OpenGL ES (Open Graphics Library for Embedded Systems) 이다. 업계 표준을 사용하고 개발자들이 표준에 맞는 개발환경을 이용하여 App(Application,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하였다. 국가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의 경우 App의 가격은 개당 3불에서 1000불 사이이고, 개발자는 10개의 App을 등록할때마다 200불씩을 내게 되어 있다.
그리고 App을 개발자는 등록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Web App, Web Signals App, Theme, Widget 모두 가능하다. RIM은 매출의 80%를 개발자가 가져가고 20%는 RIM이 가져가는 Revenue Share 모델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BlackBerry는 2009년 33,687천대가 보급되어 있고, 전세계 Smart Phone 시장의 20%를 이루고 있다. 제품이 어느 정도 시장에 보급되면 그 제품에서만 동작하는 Software도 시장을 이루기 시작한다. 경제적 관점으로만도 독립된 시장이 된다. Word Processor를 만드는 회사를 예로 들어보자. 지금까지 Word Processor는 Microsoft Windows에서만 동작하는 프로그램이었다. Microsoft Windows를 사용하는 PC가 많이 보급되어 있어서 그 위에서 동작하는 Word Processor를 30$에 판매를 해서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러나 불법 Software 때문에 수익이 줄어들고 시장이 포화되어 더 이상 Word Processor 수요가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 환경에서 BlackBerry와 같은 Mobile Smart Phone의 등장은 Software 회사에게는 단비와 같은 것이었다. Word Processor를 BlackBerry용으로 만들어 팔 수 있는 기회가 더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IT업계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새로운 환경을 Eco-System이라고 부르고 Smart Phone과 같은 사업을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Eco-System은 개발 환경을 포함한 Software 기술에 Business Partership, 시장 예측을 포함한 Marketing 능력에 의해 형성된다.
BlackBerry는 아주 적은 규모부터 착실히 이러한 Eco-System을 형성하기 위해 자체 솔루션부터 준비해왔다. Microsoft의 Windows Mobile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은 것부터가 차별화되고 그들만의 UI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과연 최근의 새로운 사업과 시장에서 Microsoft나 중앙 정부 공무원들과 협의하고 논의해서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것이 있었던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RIM 다음으로 Open System을 가진 회사로 Apple을 들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PC가 가장 공개적이라고 얘기한다. 물론 맞는 얘기이다. 여기서는 CE 제품이 PC와 같은 IT 기술의 영향으로 변모해서 CE 2.0이 되가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Apple이 폐쇄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비방도 받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기술과 현재 환경에서 가장 공개된 개발 시스템을 가지고 제조업을 하고 있는 회사가 Apple이다. IT 기업이 성공적으로 CE 사업에 확장하고 있는 꼴이고 State-of-Art (현재 시점에서 최고의 기술적 수준)이다.
iTunes로부터 시작해서 2008년에 App Store을 열었다. 2008년 7월에 처음 열었을 때는 500개의 App이 공개되었으나 개발자 참여형 Eco-System 덕분에 2010년 현재 18만5천개의 App이 시장에 있고, 약 4천억번의 다운로드가 있었다.
현존하는 디지털 App 시장의 획기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고, 다른 경쟁업체들이 따라갈 수 없는 분야를 이뤄냈다. Apple은 App 개발자들과 70:30 비율로 revenue sharing을 하고 있다. 매출의 70%를 개발자가 가져가는 모델이다. 많은 개발자들이 Apple의 Eco-System에서 App을 개발하고 싶어한다. 이것은 이전 CE 제품이 갖고 있지 못했던 Open 특성이었고, Apple은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가끔은 Apple의 사업모델과 반대되는 것은 진정한 Open성과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Eco-System에서 퇴출시키는 경우도 생기곤 한다. Google Voice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상상한 그대로이다. 최근에는 Google의 광고 사업모델과 Apple의 사업모델이 충돌하여 이 분야에서 계속되는 논쟁이 예상된다. Google은 7억5천만불을 주고 AdMop회사를 인수했고, Apple은 Qattro를 인수해서 가지고 있다.
CE 2.0 세상이 열리고 있다. 이 세상에서는 제품의 단가, 성능, 품질로만 시장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Open된 Eco-System이 형성되어 있는지 여부이다. Software 개발자들이 성능 향상과 기능 개발에만 몰두하는 것으로는 감성을 중시하는 시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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