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CE (Consumer Electronics)의 정의에 대해서 알아봤다.
대표적 제품인 텔레비젼은 1941년 미국의 연방 통신 협의체 (FCC)에서 광고를 하기 시작했고, 미국내 여러 지방에 지상파 방송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전지역에서 방송을 할 수 있기까지 20여년이 소요되었다. 미국의 텔레비젼 회사였던 제니쓰 (Zenith)는 리모컨을 처음 만들었다. 그 리모컨 형태가 70년대 말에 정해졌고 지금까지 형태가 많이 변하지 않고 쓰이고 있다.
초기 Zenith의 Flash-Matic은 텔레비젼의 귀퉁이에 빛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하고 빛을 쏘이면 채널이 바뀌게 하였다. 그런데 텔레비젼을 창가 근처에 설치했더니 햇빛이 비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채널이 바뀌는 동작을 하게 되었다. 곧 이 기능이 없어지게 되었던 것은 당연하다.
소비자를 편하게 해주기 위한 기능을 넣기 위한 CE 업체의 노력은 끝이 없다. 말을 알아듣는 텔레비젼, 음성인식 텔레비젼이 나온 것은 90년대 후반이었다. "MBC" 라고 하면 채널이 MBC로 바뀌고, "꺼져"라고 말하면 전원이 꺼지는 기능을 가진 텔레비젼이었다. 획기적이어서 9시뉴스에서 소개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드라마 중에 배우가 서로 다투다가 "저리로 꺼져"라고 소리치는 순간 텔레비젼은 그 대사를 명령어로 인식하여 스스로 꺼지는 동작을 하였다. 웃지못할 에피소드였다.
1953년 로버드 미첨과 린다 다넬이 주연을 한 "Second Chance"라는 영화가 있었다. 50년대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었던 린다 다넬이 주연을 하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영화의 광고 copy는 다음과 같았다.
"정말 실감난다. 모든 남성들이여. 린다 다넬과 실제 키스하는 기분일 것입니다." 실제로 그랬을까? 아니였다. 그러나 이 영화를 시작으로 영화사, CE업체들은 항상 3D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 매년 CE Show에서는 3D 얘기가 빠질 때가 없었다. 그러나 상용화가 되기에는 부족한 것들이 많았었는데, 2010년 올해부터 많은 CE 업체들이 3D 텔레비전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하고 있다. 3D Holographic 텔레비젼도 말하기 시작했는데 몇년 후 2015년쯤 되면 시제품이 나올수 있을까? 이처럼 기술 장벽을 이겨내고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CE 업체가 하는 일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CE 업체인 Sony를 들여다 보자. Sony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뭘까 항상 고민을 하고 이 세상에 없는 제품들을 끊이 없이 발명하고 시장에 내놓오고 있는 혁신적인 기업이다. 대표적인 제품중의 하나를 볼까? 바로 그림의 Betamax를 살펴보기로 하자.
1975년 Sony가 세계 최초로 가정용 비디오 테입 저장 장치를 내놓는다. VCR (Video Cassette Recorder)라고 불리게 된 것으로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캠코더로 직접 제작한 비디오 영상 뿐만 아니라 지상파 방송에서 나오던 컨텐츠, 스포츠 게임, 영화, 드라마를 저장해서 나중에 볼 수 있게 되었다. 처음 Betamax가 세상에 나온후 9년이 흘러서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디즈니가 Sony에 소송을 걸었다. Betamax 소송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소송은 미국의 대법원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이 소송의 배경은 Betamax가 저작권 (Copyright)을 위배하는 기계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결국 9명의 대법관 판사의 다수결로 판결이 가려지게 되었고 5명이 저작권 위배가 아닌 정당한 사용 (Fair Use)라는 판결을 내렸다. Sony의 Betamax는 가정용이고 저작권 위배하지 않고 쓰는 경우가 주된 사용처이기 때문에 정당하다는 판결이었다. 결국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이러한 판결이 나옴으로써 Sony는 그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VCR이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캠코더 사업의 근간이 된다. 그 시대 사회에서 일반적인 상식들도 CE 업체가 소비자를 위해 내놓은 좋은 제품과 기능이 사회와 문화를 바꾸는 씨앗이 된 사건이었다. Walkman, Play Station등 Sony는 다양한 제품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다. 물론 실패도 많이 있었다.
안철수씨는 현시대의 기업은 이윤추구 집단만이 아니라고 한다. 기업이 이윤만을 추구하면 불법을 자행하고, 기업 종사자를 착취한다. 새롭게 현시대의 기업은 정의해보면, 기업은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집단이다. 소비자와 공감을 이루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래서 다른 모든 미덕보다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중요해지고,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기업들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Sony는 소비자들이 텔레비젼을 통해 단순히 영화, 스포츠, 뉴스, 드라마 를 보고 즐기기를 좋아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가족들이 야유회를 갔을 때, 결혼식 장면, 첫애가 태어나던 장면 등을 동영상으로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들을 만들어냈다. 또한 운동을 하거나 직장에 출근을 하면서 소비자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하루가 얼마나 즐겁게 시작될까 공감을 하고 Walkman을 만들어내었다. 이 시대는 공감의 시대이다.
2005년을 전후로 CE 업계에 큰 파도가 밀려온다. 바로 Internet이 CE 제품에 직접 연결되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의 CE 제품들은 다른 제품과 연결되어 동작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있다고 하더라도 데스크탑PC와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Internet을 연결할 수 있는 제품들이 나오면서 CE도 다른 특징을 가지기 시작했다. 기술용어는 아니지만 Web이 진화한 것을 Web 2.0 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처럼 CE업계에도 CE2.0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먼저 이 용어의 아이디어를 사람은 국내 모기업의 최모 책임 연구원으로 Web과 Internet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저자는 CE 2.0을 MIT 미디어랩의 Consortium에 제안을 했다.
몇몇 교수들과 학생들이 모여서 CE2.0에 대해 논의를 하기 시작했다. GE, Philips, Westing House, RCA로 시작한 CE 업계는 일본, 한국의 회사들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였다. 기업들이 일본 정부,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시설투자부터 차분히 준비해왔다.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수직 계열화에 성공하였고 전통적인 미국 회사들과 경쟁에서 승리하여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다. 그러나 CE 2.0이 되면서 Internet이 연결되고 IT 기술이 접목되면서 발생하는 진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CE 제품들은 그 이전에 가지지 못했던 특성들을 가지기 시작했고 다음과 같은 기능 네가지로 요약했다. 그리고 원래 CE 제품이 가지고 있는 기본 특성 하나를 더 하여 다섯가지 기본 특징을 정리했다.
다음 글에서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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