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민의 시작
어떤 인생을 살기 원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답하기는 어렵지 않다.
행복한 인생.
그렇지만 어떤 인생이 행복한 인생인가? 라고 물으면 어렵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원하는데, 어떻게 사는게 행복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그래서 고민을 좀 하다가 결국 에라이 모르겠다 잘먹고 잘살면 되지 뭐. 그러고
다시 총총.. 자기 할일 하러 간다.
그런데 나는야 걱정을 달고 사는 아짐.
자기 할일 하러 갔다가 걱정땜에 다시 돌아온다.
걱정1. 내나이 70도
훌쩍 넘어 인생 끝이 보이기 시작할 때, 내인생 괜찮았나? 행복했나? 여기에 대한 답이 시원찮으면 어쩌지? (수십년 앞의 일을 땡겨 걱정하는
쎈스)
걱정2. 행복한 삶이 뭔지 모르면,
애들한테 대체 어떻게 살라고 이야기해야 된단 말인가. 애들에게 어떤 준비를 시켜서 세상에
내보내야 된단 말인가.(이건 책임감)
70 넘어서.. 내인생
별로였어..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우울할까.. 지금
상상만 해도 우울하기 짝이 없다. 그런일이 벌어지게 하고 싶진 않다.
그리고… 정말루 우리 애들은 아주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다. 근데… 애들하고
관련하여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는, 예를 들어, 가방끈이
황금끈에다 길기까지 하면 행복한가? 이런거다. 황금가방끈을
메고서 행복에 가까워질수 있다면, 애들을 공부를 열~심히
시켜주면 될것인데, 과연 그런지 확신이 없는거다. 내가 애들에게
어떤 준비를 시켜줘야 하는가?
그래서 행복한 삶은 어떤 삶일까? 에 대한 답을 구하러 다닌다. 그렇다고 해서 산에 도닦으러 들어갔을리는 없고,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에서 힌트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집짓는 까치를 보면서 생각하기도 하고, 비싼 외제차 몰고 다니는 아짐들을 보면서 생각하기도 한다.
처음엔 내가 주관식 시험 보듯이 답안을 써보려고 하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책에서 구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가, 아… 이 질문이 어제 오늘의 것이 아니구나. 수천년 묵은 것이로구나 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친거다. 그래서, 내가 맨땅에 헤딩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로구나… 우선 훌륭한 철학자들이
쓴 고전부터 읽어야겠구나 하고 깨달았다. 인류가 드디어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 그러니까니 석기시대에 도달한 것과 동급의 깨달음이다.
그렇다고 해서 철학책이나 고전을 미친듯이 읽었느냐. 그건 또 아니다. 그럴리가 없다. 어차피 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 가는데 한참 걸렸으니, 나도 한참 걸리겠지. 쉬엄쉬엄… 동굴에
벽화도 그려가면서, 그렇게 가는거다.
그런데 그렇게 가다가 책을 한권 만났다.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사계절 출판사) |
경쾌하게 논어를 읽는 책이라는데, 청소년 용이다. 그래서 이해하기 쉽고 경쾌한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내수준에 딱이다. ㅋㅋ
그 책을 읽다가 <안연>
편에서 극기복례 라는 말을 만났다. 이거.. 고딩때
한문시간에 배운 건데..?
그때는 해석하길..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다.
이러니 사람들이 논어를 고리타분 하다고 하지. 대체 뭔소린지.. 한국말이긴 한데,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이잖아. 예로 돌아간다는게 대체 무슨 뜻이냐 말이지.
그런데 이 책에서 그 뜻을 알기 쉽게 해설해준다. 아~그제서야 비로소 이해가 가면서, 내가 지금껏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찾아 다녔는데, 여기다가 말뚝 하나 박고 가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행복 찾아 떠난 여행..
중간에 석기시대의 깨우침을 얻어서 돌도끼 하나 주워 들고 걸어가는 이 여행. 이 여행을
중간정산 하고 기행문을 좀 쓰고 싶어졌다.
행복하십니까 후속편 연재예정입니다
ReplyDelete연재 기다려 지네요..
ReplyDelete연재 기다려 지네요..
ReplyDelete연재 기다려 지네요..
ReplyDelete연재 기다려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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