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01, 2012

Monk vs Caffrey

추억속에 존재하는 탐정들이 있다.
어린 시절 즐겨 읽던 추리소설은
항상 셜록홈즈가 주인공이었다.

체크 무늬의 트렌치 코트에 파이프 담배를 항상
물고 있는 점잖은 모습이었는데, BBC의 새로운 TV 시리즈에서는
초조함과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BBC의 셜록홈즈


셜록홈즈와 버금가는 추리 소설의 대명사는
에르큘 포와로.
역시 BBC의 고전 드라마로 탄생하였는데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는데 그쳤다.
그래도 워낙 원작이 극적이면서도, 근대 영국 사회를
묘사하는 모습들이 진지해서 매우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회색 뇌세포를 이용하는 에르큘 포와로


미국을 대표하는 탐정으로는 형사 콜롬보가 있다.
각각의 한 편이 모두 추리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구성이 돋보였다. 형사 콜롬보가 범인을 지목할
때의 극적인 쾌감은 대단했다.


"범인은 당신이야"
비음의 성우 목소리는
광고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했다.

어린 시절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드라마의
주인공도 세월을 못 이기고 얼마전에 타계했다.

형사 콜롬보

그 후 범죄 수사물로는 레밍턴 스틸, 제시카의 추리극장이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서 방영되었던 것 같다. 비슷한 구성으로
논리적인 추리로 범인을 찾아내는 스토리인데, 레밍턴 스틸은
머리보다는 액션, 양념처럼 여주인공과의 사랑 얘기가 있어서
전통 추리극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거리가 있다.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레밍턴 스틸

제시카의 추리극장은 주인공이 나이가 많아서
악당의 완력에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
무기력한 상황이 매우 조마조마했다.


제시카의 추리극장

2000년대 이후 추리극을 석권하는 드라마가 등장한다.
Monk.

극심한 편집증을 가졌지만 천재적인 분석으로
범인을 지목하는 탐정인 애드리안 몽크.
그의 조력자 샤로나. 무력 지원을 하는 스톨트마이어 경감.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편집증은
가끔 짜증나게 할 때가 있다.

"몽크, 멕시코에 가다" 편에서는 에피소드가 끝날 때까지
한 가지 브랜드 (시에라) 생수만을 고집하면서 목소리가
갈라질 때까지 물을 안 마시는데, 보는 사람도 짜증이 났다.

하나 더 짜증나는 장면은
샤로나가 코끼리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것을
고치라고 하는 에피소드 "몽크, 서커스에 가다" 편이다.

자신의 눈에 들어 있는 대들보는 보지 못한다고
하는 격언을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었다.


몽크와 샤로나

이러한 어리버리 캐릭터와 달리 깔끔하고 멋있는
닐 카프리.

남자가 봐도 멋있는 스타일리스트.
탐정들이 가지고 있는 논리적인 분석력과 함께
예술적인 감각과 모방의 손재주도 매력적인 극중 인물이다.


Fox TV의 White Collar 주인공 Neil Caffrey
하지만 몽크를 즐겨보게 된다.
아주 완벽한 사람보다는 어딘가 빈 구석이
있는 인물을 사랑하게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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