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복은 편안한 삶인가?
“행복한 인생”이란 말에서
느껴지는 것은?
편안하고 풍요로운 느낌. 일단 직관적으로 그런 이미지들이 다가온다.
편안한 삶은 행복하겠지.
그럼 나는 애들이 편안한 삶을 살도록 써포트 해주고 가이드 해주어야겠군.
여기까지는 매우 상식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이다.
그런데… 그 구체적 실천방안을 구상하다가, 헤어나기 어려운 고민의 나락에 빠진다.
편안한 삶의 구체적인 모습은?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사회적으로
지위도 있고, 등등등…
더 구체적으로는 금융자산 20억쯤 있고, 좋은 직업도 있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인격적으로도 훌륭하고 등등등…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러다가 20억? 이건
너무 많은데? 하며 한발 물러나기도 하고… 좋은 직업 가지려면
좋은 대학도 보내야겠군, 이런 생각도 하고..
그러다가, 아… 내가 내
자식으로 하여금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하고파서 행복한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수천년 묵은 철학적 고민마저 들쑤셔서 껴안고 있는데, 내 자식 또한 같은 심정이 아니겠는가? 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치게
된다. 그렇다면, 내 자식이 행복하려면 내 자식의 자식까지 행복해야 하는구나. 즉, 내 손자까지 행복해야 내 자식이 행복하겠구나!
그럼 무엇이냐. 결국 내 손자까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인가?
마찬가지 논리로 내 손자가 편안하고 행복하려면 그놈의 손자까지 편안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이야긴데, 그렇다면 내 손자의 손자놈까지 편안해야 나와 내 자식이 행복하단 얘기냐? 그게
도대체 가능하기나 한 얘기냐!! 이건 끝없는 시간의 고리 속으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
그래서 예로부터 자손만대로 이어지라는 둥, 그런 이야기가 있는 것이로구나!
그런데 이 지구라는 조그만 별이, 자손만대가 깃들어 살만한 땅일까?
내 자식이 살아가야 할 시대에 석유가 고갈되어 대혼란이 발생하면 어떡하지?
그래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떡하지? 그 전쟁에서 내 자식이 자기 자식을
잃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지금 내가 누리는 온갖 문명과 편의와 물질적 풍요가 모두 사라지게 되면 어떡하지?
아니면 지구 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어서 엄청난 생태계의 혼란이 일어나면 어떡하지.
그래서 지구의 생물종들이 급속히 멸종되어 가면, 그 힘든 시기를 내
자식이 어떻게 견딜수 있을까?
대체 이런 불가항력적인 것들로부터 내 자식과 내 자식의 자식을 어떻게 지켜야 한단 말이냐. 과연 지킬수나 있는 것이냐.
나는 답을 낼수 없는 이런 고민속에서 몇 년을 잠겨 있을 수밖에 없었다.
편안한 삶이 행복한 삶 맞나? 라는 의문도 옆구리에 끼고서.
답을 낼수 없으니, 헤어나올수가 없었다.
ㅋㅋㅋ
ReplyDelete그래서 옛 어른들 말씀 틀린 게 없어요.
무자식이 상팔자!
저는 행복한 삶보다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교육 시키는 것으로 생각해 보고 있어요.
감사한 삶은 편안한 삶일 수도 있고, 고행의 삶일 수도 있어요.
그게 무엇이던 간에,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기도를 할 수 있는 내 아이의 인생이라면, 하나님 보시기에 나 아이를 기특해 하실 거고, 축복해 주실 거고 (사실 하나님의 축복은 인간의 기복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내 아이가 행복해 할 삶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쨌든 간에, 행복은 감사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댓글 고맙습니다. ㅎㅎ
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