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24, 2009

Soft Task


미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BK라는 친구에게서 들은 인생의 지혜이다. BK를 보면 Wisdom은 경험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본능이나 Insight로부터도 나오는 것 같다.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미국내에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등학교까지 성적이 매우 우수했다. 그리고 전공 성적도 서양 학생들보다 월등히 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학위취득을 서양 학생들보다 쉽게 하는 편이 아니다.

박사학위 취득까지 걸리는 기간
  • 한국계 대학원생: 평균 약8년
  • 서양 대학원생: 평균7년
6년만에 졸업하는 조기 졸업생의 대부분은 서양 대학원생이다.
좀더 발전시켜 BK는 다음과 같은 한국인의 특징을 발견했다.

(다음은 BK으로부터 편지를 대부분 인용하였다.)
"한국 사람들은 가정과 목표가 명확한 Hard goal은 놀라울 정도로 잘 수행하지만, 그것이 불명한 Soft goal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 이유가 뭘까?

BK의 그 이유에 대한 분석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첫째, 겉으로 보기에 남들보다 뒤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취미생활에서조차 남들보다 잘나거나 그 분야에서 1등이 되어 잘나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다. 그래서 자신의 목표를 잃고 Hard target에 집중하는 일탈을 한다. 분수에 맞지 않는 명품이나 좋은차에 집착하는 것도 그 예일 수 있다.

둘째, Soft task는 역사적으로 국내에서 필요없는 일이었다. 모든 분야에서 fast follower여야 했기 때문에 창조나 originality가 부여된 활동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왜냐면 남보다 잘난 구석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또한 어릴 때 Soft task에 빠져 있으면 정규 분포 안에 있지 못하는 이상한 아이 취급을 당하게 된다. 문제를 일으키거나 엉뚱한 궁금증을 가지면 부모와 선생님들, 그리고 친구들에게서 타박을 받게 되어 있다. 가끔은 이해를 해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성격 급한 주변 사람들과 따돌림에 재미 붙인 친구들은 정규분포에 있지 못한 사람은 따돌리고 비정상으로 여긴다. 문제를 잘 만들 수 있는 사람조차도 한국 사회에 순응하면서 대학을 입학할 때쯤 되면 정규 분포 안으로 들어온다.

과연 수학자 John Nash, 에디슨, Steve Jobs 같은 사람이 우리 나라에 태어났으면 그들이 지금과 같은 업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Steve Jobs가 지금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아마도 대기업에 취업했더라면 모난 돌로 취급받고, 벤처 사업을 시도했다면 실패한 사람으로 여겨 새로운 투자를 받지 못하는 실패자가 되지 않았을까?

우리 사회는 영화 Shawshank Redemption과 닮아있다. Red(Morgan Freeman 배역)는 가석방을 받기 위해 심판관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한다. Red는 심판관들이 물어보는 대답에 대해 그들 입맛에 맞을만한 대답을 한다. 그러나 심판관들은 계속 퇴짜를 놓는다. Red는 40년을 복역하고서야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심판관들을 향해 독설을 퍼붓는다.

심판관들은 그제서야 Red를 가석방시키는데 그 이유는 그가 교화되었다고 믿기 때문인 것 같다. 한국 사회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Red와 같은 처지에 처해있다. 기성세대의 틀에 학생들의 목표와 사상이 맞아야 그들을 이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을 해준다.

그러나 최근 여러 분야에서 1등에 가까이 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다음과 같은 문제를 고민해야 된다.

첫째, 사회적인 관점에서 소모적이고 편집적인 집중과 energy 소비를 사회 전반 (교육포함)으로 다양하게 확산시킬 수 있을까?

둘째, 기업활동에서도 Soft task를 위한 management skill이 있는가? 창조라는 탈을 쓴 아주 산업화 시대적인 systematic approach인 TRIZ 같은 것 말고, 자체적으로 그럴 역량이 있는 인재를 support할 수 있는 경험과 leadership을 갖춰나갈 수 있을까?

세째, 개인 관점에서는 어떻게 Soft한것에 집중하는 역량, 인내, 고지식함, 용기를 가질 것인가?

하루 빨리 Soft task에 경쟁력을 갖추어야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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