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27, 2010

늑대와 소년

2003년 아이스링크에서 한 소녀가 이렇게 말을 한다.
"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옆에 있던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팔다리가 짧고 유연성이 없어서 예술성 있는 연기를 절대 할 수 없어"
"유명한 코치가 필요해. 빙상계에 영향력이 있어야 돼. 실력 만으로는 안돼. 불가능해."
"금메달은 옛날부터 선배들이 해놓은 것의 축적이야. 너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냐"
"금메달을 따려면 아주 정교한 스케이트가 있어야 되는데 우리나라에 없어. 외국에 가서 그런 것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되더라도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만들어주지 않을거야"
"해봤어?"
"왜 그랬어?"
"올림픽 금메달 말고 에어로빅 학원 선생님이나 테라피 전문대학 교수가 되는게 어떨까? 수입도 높고 자유 시간도 많대"

누군가가 새로운 일을 해보겠다고 제안했을 때 그것이 불가능하고 최선의 길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그리고 그런 시도가 실패했을 때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지 않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찾기란 너무나 어렵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일을 시도하는 것, 그리고 실패하는 것은 아름답다. 물론 남들이 모두 하고 있는 것에 무임승차 하듯이 맹목적으로 뛰어들어 실패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제는 하이컨셉의 시대이다. 좌뇌를 주로 활용하는 직업의 가치는 덜 중요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좌뇌의 교육을 받아온 사람이 용감하게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보곤한다. 유명 디자인학교의 학생들의 전력을 보면 이공계나 인문학 전공자들을 가끔 보곤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길을 선택했다. 또한 미래에 유망하다는 직업을 선택한 것이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 누구나 말하지만 그 시대가 현재 오지 않았다고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라고 옆에서 한마디 하기란 너무 쉽다. 연구소에서 R&D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될 뿐만 아니라 주변 동료들이 새로운 일을 하고 있을 때 무조건 비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늑대와 소년 우화가 있다.

"늑대가 나타났어요"라고 외치며 거짓말을 일삼는 목동. 결국 늑대가 나타났을 때 양들을 모두 잃고 낭패를 당한다. 그 우화에서 배울점이란 정직해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결국 늑대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고유가 시대가 온대요. 고령화 시대가 온대요. 3D Internet, Healthcare, 예술, 단순화, Ecosystem, Innovation, 온난화, 다양화, DIY, 인터넷, P2P, 바이오, 친환경, 통일 등등

우리 주변에 늑대가 너무 많다. 늑대를 외치고만 있으면 안되고 준비를 하고, timing을 놓쳤을 때 그 실패를 용납하고 그 실패에서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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