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몇년간 언론에서 IPTV 광고를 접할 수 있다. 지금은 네트워크 사업자 브랜드 이름을 들고 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Qook TV, 메가TV, 하나TV, SK브로드밴드TV 같은 것들이다. 보통 이러한 TV는 IPTV라고 부르는데 Internet TV와는 구분을 하고 있다.
IPTV는 Internet Protocol Television을 의미하고 Internet을 사용하는 TV가 아니다. Internet의 역사는 나중에 돌이켜 보기로 하고 Internet은 말 그대로 자유롭게 장벽없이 거의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전세계의 어떤 컴퓨터하고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즉 IPTV는 Internet에 연결되어 있어 Internet의 방대한 컨텐츠와 data를 볼 수 있다고 할 수 없다. IPTV는 네트워크 사업자 (KT, SKT, AT&T, British Telecom 등)이 소유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사업자들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를 전달해주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집에 Qook TV나 SK브로드밴드 TV를 설치하신 분들은 경험해볼 수 있다. 네트워크 사업자에게 한달 가입비를 지불하고 안정된 품질의 방송을 볼 수 있다. 방송 컨텐츠는 모두 네트워크 사업자가 방송 사업자들과 계약하여 라이센스를 가지게 된 컨텐츠이다.
Internet TV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특정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소유한 네트워크 (Managed Network)가 아니라 공개된 Internet (OTT, Over The Top)을 통해 컨텐츠를 전달하고 수익을 올리는 모델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MLB.com과 같은 사업을 들 수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한달에 일정 사용료를 내고 메이저 리그의 모든 경기를 보는 서비스에 가입한다. 그럼 가입자는 언제든지 보고 싶을 때 지나간 경기를 볼 수 있고 라이브 경기도 Internet을 통해서 시청할 수 있다.
IPTV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네트워크를 소유하고 있어서 Internet TV 사업자들이 너무 많은 data traffic을 발생하여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는 선진국에서 통하지 않는다. 망중립성 (Network Neutrality)라고 불리는데 Internet의 탄생이 이러한 철학으로 탄생했다.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네트워크 인프라가 Internet에 연결됨으로서 무수한 컨텐츠와 정보를 흘러 다닐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이 사업의 원동력이 되었다. Internet에 연결되지 않으면 그들의 네트워크는 그냥 고철 덩어리이거나 빛이 흐를 수 있는 섬유일 뿐이다. 그들의 네트워크가 Internt에 연결된 만큼 Internet의 컨텐츠와 정보가 흐르는 것을 방해할 수도 없다. 그것이 Internet의 철학이다.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IPTV보다는 Internet TV가 더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 얼마전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주관하는 학회에 참석하여 Internet TV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었다. 어떤 분이 발표가 끝나고 이런 질문을 했다.
"네트워크 사업자의 IPTV와 Internet TV의 사업모델이 겹치는 데 어떻게 해결하실 계획인가요?"
놀랍게도 국내의 많은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이런 걱정을 한다. 사업자들이 IPTV라는 것을 만들어내기까지 Internet의 얼마나 기여했는지 생각할 수 있을까? wikipedia 에서 정보를 찾고, 컨텐츠 사업자와 계약하기 위해 그들이 웹사이트를 방문 했을 것이고, 시장 조사를 하기 위해 수많은 언론 웹페이지를 검색했었을 것이다. 그 많은 Internet의 통해 얻은 가치를 무시하고 Internet TV가 방해라고 말할 수 있을것인가?
Google이 미국 정부와 친한 것을 부러워하고 우리 정부도 배우면 좋겠다. 네트워크 사업자와의 거래보다는 개방된 정부와 Internet의 철학을 이해하고 공인 인증서를 강요하지 않는 정부가 되는 것이 Internet 강국의 참다운 모습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