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아빠로서 애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바라 보는 것은 매우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5-60대 대기업 회사원들이 감원 대상이 되는 것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Long-run하는 방법은 없을까?
첫째, 자신의 사업을 갖는다. 욕심부리지 않고 구멍가게 사장이라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환경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도가 높다. 아무리 능력이 있고 준비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시장의 협소함으로 인해 성공 확률이 매우 낮다. 특히 제조업을 하고 있는 주위의 선후배를 보면 사업은 달리는 열차와 같아서, 중간에 청산하는 비용이 너무 크고, 실패할 경우 감옥에 가거가 노숙자 신세가 되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그만둘 수 없다고 한다. Long-run을 하기 위해 이런 승산 없는 게임을할 것인가?
둘째, 정면 돌파하고 경쟁에서 승리한다. 이것도 확률은 매우 낮은 게임이다. 하지만 그 순간 순간 경쟁률은 제한되어 있다. 한번 승진할때마다 경쟁률을 높아진다. 매 순간 승리하면 회사내의 최고 자리에 가까와지고 오래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 누군가는 이러한 방식이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것보다 확률상 더 높다고 말한다. Long-run을 하기 위해 그리 fair 해보이지 않고 운이 많이 따라야 하는 진흙탕 게임을 할 것인가?
세째, 스스로 강등하여 급여를 낮추고 생산성이 적은 일을 한다. 이것이 가장 안정적으로 보인다. 유럽이라면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정서는 이것을 받아드리지 못한다. 당신이 모시고 있는 보스가 어느날 직급을 당신보다 낮추고 부하로 일한다면 일을 할 수 있을까? 어제까지 사장님이었는데 오늘은 김대리라고 부르며 일을 시킬 수 있을까? 당신이 나중에 55세 임원일 때 회사로부터 퇴사 통지를 받았는데 직급을 대리로 낮추고 계속 다닐 수 있다고 한다면 그걸 선택할 수 있을까?
물론 세째 선택을 감히 하겠다고 답을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점차 이 사회도 서구화되가고 서로 격식이 파괴되며 직업을 잃느니 실용을 택하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은 의외로 단순한 것일 수 있다.
"존대말과 호칭"이다. 우리가 만약 존대말과 호칭이 외국처럼 구분이 없다면 세번째 선택을 하여 힘들지 않게 Long-run을 할 수 있는 사회로 점차 더 가까와 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위의 세가지 모든 옵션을 선택하지는 못하는 세대이니 불행할 뿐. 계속 갈고 닦아서 어딘가 이 사회가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배워 나갈 뿐이다. 아마 대부분의 명예 퇴직자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일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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