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24, 2011

행복하십니까?

올해 4월까지 KAIST 학생 네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생겼다. 대학 교수, 대기업 임원, 대학병원 의사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뉴스에서 볼 수 있었다. 자살이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일곱번째에 이를 정도로 그 만큼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된 것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스스로 포기할까?

여기서 한 KAIST 졸업생이 쓴 글을 살펴보자. 경험을 가진 멘토의 얘기가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데 매우 도움을 준 경우이다. 이 글을 쓴 이도 다른 후배들에게 훌륭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주변에서 그 때가 좋았었지 라는 회상과 추억이 섞인 얘기를 들을 때가 있다.
위노나 라이더의 "비틀쥬스"의 한 장면.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숙제와 실험으로 바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갓 시작한 직장인들은 "학생때가 좋았었지"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현장이나 사업부로 옮겨 일하는 사람들은 "연구소 시절이 좋았었지"

어린 아이들을 키우느라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한 노부부들은 "걔네들이 아장 아장 기어다닐 때가 좋았었지"

그런 푸념 섞인 얘기를 대학생, 연구소의 연구원, 맞벌이의 초보 엄마, 아빠들에게 하면 화를 낼지도 모른다. 그 때랑 지금이랑 같은 시절이 아니라며 남 사정도 모른다고 할 것이다. 여기서 그들이 과거가 더 좋았다고 탄식조로 얘기하는 사람들의 핵심이 뭘까?
바로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현장이나 사업부로 옮긴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운좋게 피하게 되어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최근에 본 "수상한 고객들"이라는 영화는 행복은 다른 사람이나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준다. 이 사회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여주고 "당신은 그래도 다행이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해준다.


Dan Ariely는 상식밖의 경제학에서 처형 남편보다 월급을 많이 받으면 통계적으로 행복 지수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비슷한 예로 주변 학부형들에게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학부형 모임에 가서 변호사, 의사, 사업가 학부형들과 초라한 자신과 비교하다보니 떳떳하질 못하게 되고 괜히 주눅이 들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스스로에게 질문.
이러한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서 아무리 노력을 하고 정신 수련을 해도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이라서 어쩔 수 없는 것을까? 행복하게 살려면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을 자꾸 보면서 "저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행복한 거야" 라고 상대적인 행복을 다짐해야 하는 것일까?

과거의 철학자들도 그러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최근 "철학 콘서트"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학생때는 매우 재미없게 배웠던 내용이지만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읽어보니 매우 재미있고 현재 나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게 해준다.

행복을 자신 만의 절대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

고리타분한 공자와 같은 철학자에게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지 모른다. 공자는 군자(君子)를 가장 이상형의 인간으로 생각했다. 군자의 즐거움은 첫째는 학습, 둘째는 친구를 만나느 것, 셋째는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 이라고 했다. 나이 사십이 되면 세속의 유혹을 떨칠 수 있다고 하니, 이제서야 조금 이해를 하는 것을 봐서 정말 불혹(不惑)이 되었나 보다.

Monday, March 21, 2011

국카스텐 (2010)

오랜만에 음악얘기를 한 번 꺼내볼까.

1996년, 벌써 15년전이다.
인터넷이 점차 확산되고 음반을 직접 사서 소장하기보다는 mp3로 구해서 듣는 문화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었다. 저가형 CD 레코더가 등장하여 CD를 복제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당연히 음반 시장의 성장이 꺾이기 시작했다. 그 때 등장했던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가 Anekdoten, Anglagard 같은 것들이었고 매니아들로부터 매우 환영을 받았다. 우리나라 대표 프로그레시브스 락 레코드사인 시완레코드는 70년대 앨범을 발굴해서 다시 내놓다가, 트렌드에 따라 한 이태리 신성 밴드를 발매하였다. 그것이 바로 Standarte였다.

이태리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 Standarte 의 동명 앨범 Standarte (1996)
어릴 때 만화 월간지 보물섬을 서점에서 사본 기억들이 있는지... Standarte을 샀던 기억도 보물섬을 손에 쥐었을 때와 비슷한 희열을 느꼈던 것 같다. 발매 이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많은 광고와 호평을 접했기 때문이었기도 하다.

Standarte는 앨범 자켓은 비슷한 색깔을 가진 선배 영국 밴드인 Spring의 자켓을 연상시키는 바랜 빛깔의 공포스러운 이미지이다. 무거운 멜로트론이 깔리는 것도 비슷하다. 90년대 나온 밴드이니까 복고를 추구했던 것 같다. 70년대 천재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 또는 약에 찌든 락 밴드를 연상시키는 살아있는 밴드가 출현했으니 얼마나 신기했을까?

동아리 후배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대학원 시절에 ㅅㅎ 이라는 음악감상 동아리가 있었다. 거의 놀고 먹는 고급 취미를 갖고 있는 동아리였는데, 연주를 직접 할 수 있는 후배들도 있어서 근처 카페를 빌려 공연을 하기도 했었다. 아무튼 매주 동아리에서 음악 감상회를 했는데 Standarte를 들려줬다. 이 시대의 최고 밴드라는 칭송과 함께. 아마도 금요일 밤이었던 것 같다.

변화무쌍한 8분짜리 대곡을 듣고 있는데, 중간에 눈치를 보니 후배들이 키득키득 웃고 있었다. 눈치를 보아하니 후배들에게는 너무 촌스러운 음악이었던 것이다. 집에서 이어폰으로 들을 때와 커다란 스피커로 들을 때와는 또 다르게 들리기도 했다. 악기간 조화로움도 그리 매끄럽게 들리지 않았다. 이 어색함이란. 후배들이 좋아하는 음악은 Blur, Smashing Pumpkins, Pulp, Teenage Fanclub과 같은 밴드들이었다. 취향이 다른 이들에게 내 취향을 강요하려고 했으니...

그 후 Standarte를 잘 듣지 않았다 (고 생각했는데....)
2집 Curses and Invocations도 Black Widow 레코드사에서 우편으로 구입해서 열심히 들었다.




Standarte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왜 국카스텐인가?
음악은 취향이기 때문에 이 밴드를 모든 사람이 좋아할 것은 아니라는 것을 미리 말해두고 싶어서이다. ColdplayKeane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시끄럽고 복잡하다고 할 듯.

주말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누워서 보다가 갑자기 앉아보게 만든 밴드가 있었다. 국카스텐이었다. 이미 정규 앨범 하나를 내놓고 EP를 최근에 내놓은 오랫동안 활동을 해오던 밴드였다.

국카스텐은 독일말로 중국의 만화경을 뜻한다고 한다. 밴드 이름부터 가사까지 상상력을 부르는 난해한 말로 채워져 있고, 곡의 구성도 적당히 복잡하고 적당히 귀에 들어온다. 이런 밴드가 우리나라에 있나 생각해보면 잘 찾기 어려운, 굉장히 독특하고 개성있는 밴드이다.

키보드가 없고 현악기 연주과 다양한 distortion 기법을 이용하여 파괴적이지만 아름다운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이펙터도 다양하게 사용하고, 금속 막대를 기타에 문지르는 주법이나 Steve Rothery가 Marbles 앨범에서 자주 보여준 옥타브간 공명을 이용한 주법, 양손해머링 등 기타리스트로서 훌륭한 테크닉을 보여준다.

실력면에서는 최고인 것으로 인정한다. 유희열씨가 한국의 싸이키델릭 밴드라고 소개하는데 이미 개성면에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다만 목/몸 관리, 팀웍 관리를 잘 해서 롱런하면 좋겠다. 한 가지 더 희망사항이라면 Pink Floyd 처럼 템포와 속도는 느리지만 좀 더 Blues적인 음악도 시도해보면 좋겠다. 대중의 인기와 매니아들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밴드가 되면 좋겠다. 너무 어려운 희망사항인가?

다음은 1집의 Sink Hole이라는 음악이 우리나라 만화영화의 주제곡으로 사용된 것을 캡처했다. 보컬 하연우씨의 원곡과 비교해서 들으면 재미있다.

Sunday, March 20, 2011

Web Application이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점

디바이스에서 동작하는 Application보다 Web server에서 동작하는 Application이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점이 뭘까?
Device에서 동작하는 Application의 예: Microsoft Word

Web Application는 여러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다. 보편적인 예는 아니지만 디바이스에서 직접 동작하는 Application 예로 Microsoft Word Processor를 골랐다. 반면 Web 서버에서 동작하는 Application으로 Google Docs를 들었다. Web Application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느리고 기능이 적다는 것이다. 복잡한 문서를 작성하려고 할 때 Google Docs를 쓰다가 보면 느린 반응과 없는 기능 때문에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Web Server에서 동작하는 Application의 예: Google Docs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Google Docs를 쓸 때가 있다. 가끔 업데이트하는 차계부나 음악 앨범 리스트는 Google Docs에 저장시켜 놓고 쓴다.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1. 언제 어디서에서든지 접근 가능 (Accessibility)
  2. 공동 작업과 공유의 편리성 (Collaboration)
  3. 싼 가격

차계부나 여행 계획을 저장해놓고 가족들과 공유하며 같이 업데이트할 수 있다. 1, 2번 특징은 웹 서버에 저장되어 있는 특징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지는 특징이다. 하지만 3번 가격이 싸다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심지어 대부분 공짜인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Web 표준상에서 서비스가 되고 있으므로 Web 2.0에서 나타나는 많은 사업 모델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저장한 많은 데이타를 활용하여 마케팅 회사나 광고회사에 팔아서 발생하는 가치를 소비자들이 되돌려 받아 공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Web Application의 단점으로 개인 사생활 침해(Privacy)를 든다.

MS Windows Live Office 2010년도 시작
Microsoft도 Windows Live 사업을 통해 License 사업에서 웹 서비스 사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다. Windows Live office도 Google을 뒤쫓아 하는 사업으로 무료 저장 공간 서비스인 Skydrive와 함께 Google과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OPENSTUDIO 2005

MIT 미디어랩 PLW에서는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을 위한 실험적인 공간인 OPENSTUDIO를 한동안 운영한 적이 있었다. Treehouse 프로젝트 (2003~04)와 Open Atelier (2004) 프로젝트가 발전된 것으로 사용자가 Web Browser 상에서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가입된 사람들과 싸이버머니를 가지고 서로 사고 팔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문을 닫았다. 프로젝트 참여자였던 Burak Arikan의 이름을 따서 싸이버머니의 단위는 Burak이었다. 

인터넷의 공유와 공개성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빨리 깨달은 사람들의 실험 프로젝트이었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 보고 실랄한 비판을 가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친절히 설명해줘도 소용이 없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이름있는 대학교나 연구단체들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주로 "뭐하는 프로젝트인지 모르겠다", "기술적으로 발전된 것이 무엇인가?", "애들 장난감 같다" 등등.

우리나라 학계와 기업들은 경쟁자들보다 빨리 가치를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의 진보성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Saturday, March 12, 2011

과학 발전과 인간의 행복 지수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이래 계속해서 과학은 후퇴하지 않고 발전을 해왔다.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불연속 발전이라고 할 만큼 과학은 급격한 발전을 이뤄오고 있다. 주변에서 가끔은 이제 더 이상 과학의 발전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사용하기 어려운 시스템과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러한 과학 발전이 우리 인류의 행복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일까?

Media Lab의 Founder인 Nicholas Negroponte
네그로폰테 교수 (Nicholas Negroponte) 는 디지털 과학의 발전이 인류의 행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 (Digital Optimist)이다. Being Digital의 저자이며 The Wired 잡지의 Founder이기도 하다. 이처럼 굉장히 저명한 네그로폰테 교수는 미디어랩을 세우기 바로 전 해 1984년 TED에서 talk을 한 적이 있었다. 모두 5가지의 의지가 담긴 예견을 했었다.


   1. CD-ROMs
   2. Web Interface (wikipedia와 같은 컨셉)
   3. Service kiosk
   4. Touch Screen interface의 성공
   5. OLPC (One Labtop PC per Child)

1984년 당시에 위와 같은 예견은 2011년 현재 마치 손바닥 크기의 휴대용 원자력 에너지원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예언하는 것과 비슷한 레벨의 황당한 예측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견 모두 20년이 지나기전에 현실화되었다.

제3세계 개발도상국을 돌면서 OLPC를 전파하는 네그로폰테 교수를 보면 열정앞에서 나이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는 가난한 국가에 식량을 원조하는 것보다 디지탈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결국 그 나라를 부강하게 할 수 있는 도구를 쥐어 주는 것이라고 믿으며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MIT 학부에서 네그로폰테 교수의 수업을 들으면서 공학도와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던 존 마에다 (John Maeda)는 네그로폰테와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랩에서 Simplicity Consortium을 이끌고 The Laws of Simplicity 책을 집필했던 존 마에다 교수는 과학의 발전도  단순함의 미학(Simplicity)에 기반이 되어야 인간의 행복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The Laws of Simplicity 는 그의 blog에 썼던 글을 정리한 것으로 인터넷에서 직접 볼 수 있다.

John Maeda @Davos Forum 2011-1-31 현재 RISD 총장

자동차 메뉴얼보다 더 두꺼운 디지털 카메라의 메뉴얼, 많은 전자 기기들의 복잡한 인터페이스, 정리 정돈되지 않는 데이타가 초래하는 재난, 현대인들이 생산을 위해 여유없게 보내는 직장 생활 등을 언급하며 단순함을 강조했다.

책 내용의 실험에 내 이름이 나온다. 오른쪽 상단 (seung-hun)

과학이 발전할수록 기아와 빈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더 잔인한 무기의 등장으로 더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매일 책상앞에서 e-mail folder에 쌓인 숙제들을 해야 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하는 삶을 2세들에게는 좀더 행복한 형태로 물려줄 수 있을까? 

Friday, March 04, 2011

생태계(Ecosystem)의 분포와 사회의 고도화

최근 금요일 밤마다 눈길이 가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 이라는 프로그램이다. 가수 지망생들 아무나 지원할 수 있고 정해진 룰에 따라 한 명씩 탈락하는 Reality Show이다. 모두들 나오는 사람들이 정말 노래를 잘 한다. 하지만 프로 가수들의 노래와 비교를 해서 들으면 차이가 많다. 그런 아마추어들을 멘토들이 혹독하게 지도를 해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를 해내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최근 출연하는 사람들의 음악 색깔이 모두 비슷하게 느껴진다. 굉장히 다양한 대중음악의 부류가 있는데 왜 비슷한 노래를 하는 사람들 많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의 숫자가 늘어날까? 전체 대중음악의 부(富)는 늘어나는 걸까?

지식경제부에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방식은 "위대한 탄생"과 같다. 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지원자들을 교육, 평가를 반복해가면서 위대한 엔지니어가 될 만한 사람 소수를 선발하여 업계의 리더, 즉 Steve Jobs와 같은 사람들로 육성하겠다는 취지이다. 과연 이러한 방식이 이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IMF와 같은 외부 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향상시킬까?

평론가 강헌
오래전(98년경)에 평론가 강헌씨가 학교에 온 적이 있었다. 대중문화 다양성에 대해 얘기한 것을 직접 들었었다. 그가 걱정했던 것은 신승훈과 김건모의 등장이었다. 그들의 등장이 이 사회의 다양성을 해치고 있고, 결국 대중음악의 몰락이 걱정된다는 것이었다. 많은 인디밴드와 가수 지망생들이 대중음악을 더욱 건강하게 하고, 이 업계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얘기했다.
신승훈 6집 _지킬 수 없는 약속_을 발표
실제로 신승훈은 연속된 2백만장 이상 앨범과 누적 천만장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건모도 거의 같은 히트를 했었다. 음반사와 가수, 작곡가 모두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 외 많은 중소 가수들은 어떠했을까? 실력과 상관 없이 그들은 하고 싶어하는 가수 직업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찾아 떠났다. 강헌씨의 주장은 전체 파이의 크기가 한정된 상황에서 몇몇 가수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가요계를 파괴하고, 음반산업의 세계 진출을 방해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반면에 감미로운 멜로디와 자극적인 비트로 무장한 일본 음악이 결국 동남아와 한국의 리어카 음반 시장을 잠식할 것이고, 결국 한국은 일본의 대중 문화 식민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었다.

Ecosystem의 분포
위 표에서 A와 B를 보면 A보다는 B의 분포가 더 다양한 집단이고 외부 충격에 강건한 Ecosystem이다. 그럼 이러한 강헌씨의 예측이 맞았을까? 그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리 나라는 많은 우려속에 일본에 대중 문화를 개방하고 한류를 만들어내고 결과적으로는 우리 나라 대중 문화의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내고 있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이러한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일본 대중 문화를 침투했던 우리 나라 아이돌 그룹의 특징은 엘리트 가수 교육, 철저히 기획되고 훈련받은 상품이었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즉 성장기에는 그래프의 B보다는 A가 훨씬 유리했다는 결론이다. 장하준씨의 "쾌도난마 한국경제"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 대중문화 전문가들도 이러한 한류 현상이 2년 이상 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초기 성장시에는 기획된 상품이 유리하지만 저력을 가진 일본 문화가 쉽게 뒤집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 나라도 대중 문화 뿐 아니라 경제계, 교육계에서도 다양성의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인문학과 예술, 체육계의 다변화를 추구하는 것도 사회 전반의 고도화를 위한 길이다.


다윈
여기서 갑자기 의문점이 생긴다. 왜 우리 나라는 다양성이 없을까? 빅뱅을 싫어하고 국카스텐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안되는 것일까?
진화심리학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았다. 우리나라 주변은 많은 전쟁이 있었고 외적들과 항쟁의 역사였다고 한다. 즉,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나타나면 경계할 수 밖에 없었고, 공동체와 다르다는 것은 생존의 문제였을 것이다. 대중의 중심에 있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는 사회.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는 획일화가 미덕이 사회인 것이다. 다윈을 원숭이로 빗대고 진화론을 비난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볼 때가 있다. 다윈은 이 사회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인물 100인중 7위에 올랐다. 그런 평가를 받는 이유는 학문적 가치 이외 다른 의미가 있다고 한다.

플라톤
다윈이 등장하기전 플라톤 시대에는 이데아 철학이 서양을 지배했다. 잘 생긴 백인이 이데아이며 절대 선이고 그와 다른 흑인, 황인종은 노예이거나 죄인이었다. 하지만 다윈은 그게 아니라 이 세상 인종의 조상은 아프리카 흑인이고, 서로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것을 종의 기원에서 밝히고 있다.

결론:
위대한 탄생은 대중 문화를 발전시키기에 그 영향이 적을 것이다. 이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방송, 매체, 대중 모두 다양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토양이 되어야 한다. 반짝 우리 대중문화가 일본 및 동남아에서 성공하고 있다고 해서 이 현상이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화의 다양성, 그리고 다양성을 길러낼 수 있는 토양, 즉 많은 아마추어들이 그 토양위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할 수 있는 Platform을 만들어내야 한다.

Wednesday, February 09, 2011

Social Network이 내 삶에 주는 영향 - 비만, 흡연

얼마전 HSN workshop에 갔다가 흥미로운 발표를 들었다. KAIST 문화대학원의 차미영 교수가 "The spread of obesity in a large social network over 32 years"이라는 논문을 소개했다.

옛말은 틀리지 않았다.

Online Social Network의 비만 친구 분포가 자신이 비만일 확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이다.




마찬가지로 Online Social Network의 담배피는 친구 분포가 자신도 담배필 확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이다.



Infographics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animation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동영상은 담배피는 사람끼리 모이고, 피우지 않는 사람끼리 모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연구는 없을까?

  • 체력 좋은 친구 분포와 자신도 체력이 좋을 확률과의 상관 관계
  • 공부 잘하는 친구 분포와 자신도 공부 잘하는 확률과의 상관 관계
  • 예쁜 미모의 친구 분포와 자신도 이쁠 확률과의 상관 관계
  • 부자 친구 분포와 자신도 부자일 확률과의 상관 관계

등등

최근 시대가 양극화되고 있다는데 이러한 clustering으로도 설명할 수 있을까? 의문점만 늘어가는 흥미로운 연구이다.

Wednesday, February 02, 2011

부적자생존 - 부제: 세렝게티와 사회생활

6-70년대 우리나라에서 사회생활을 하였던 선배들은 기회가 많은 시절의 터널을 지나왔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취업의 기회조차도 잡기 어렵다. 우리들의 선배들은 배고프고 힘든 시절이었지만 노력한 것이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부(wealth)를 손에 쥐기 쉬웠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러한 경쟁의 시대를 약육강식의 정글, 포식자와 초식동물이 같이 사는 세렝게티 초원에 비유한다. 과연 이러한 무한 경쟁의 시대에 누가 살아남는 것일까?

포식자들이 살아남는가?
약 200년전 장바티스트 라마르크용불용설(Theory of use and disuse)을 주장했다. 기린을 예로 들어 높은 곳의 잎을 먹기 위해 목이 길어졌다는 이론이었다. 하지만 획득형질은 유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실험으로 밝혀지면서 가설로만 남게되었다. 이처럼 보통 동물세계에서는 환경에 가장 적응을 잘한 종이 살아남는다고들 말한다. 이를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도 적용하여 흔히 대형 서점 가판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자기 계발서에서도 변화에 가장 적응을 잘해야 성공을 하고 역사의 한페이지를 남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100년은 넘게 일류 기업 대열에 있는 Dupont이나 GE 같은 기업들이 항상 변화에 적응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기 화약 제조로 시작한 DuPont
하지만 여기서는 다른 시각을 말하려고 한다. 바라보는 각도를 달리하면 다른 방식의 설명이 가능하다. 논리의 비약과 이론의 취약함이 있지만 개인 블로그에서 무슨 말을 못할까.

고생대의 바다속
3-4백만년전의 지구는 육상 동물이 없었다고 한다. 학자들은 모든 동물은 바다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 때의 바다가 생물들의 환경이었다. 그 환경을 안주한 개체들은 그대로 바닷속에 살고 있고, 우리가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것들중에 하나로 남아있다. 지금 이 시대의 주류인 인간의 조상이 된 폐호흡 동물들은 패배자였을 것이다. 그 바닷속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한 마이너였고, 따돌림은 당해 더 이상 적응하지 못한 개체가 힘든 고통을 이겨 내고 지상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가미를 통해 호흡을 하는 것이 가장 편한 생물체들이 다른 방식으로 호흡을 해야 하는 고통을 이겨내야 했으니 말이다. 마치 지금 폐로 호흡하는 생명체가 갑자기 물에서 호흡해야 하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최초로 폐호흡을 했다고 알려진 이크티오스테가
결국 살아남은 개체는 환경에 가장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도피해야만 살 수 있었던 것들이 아니었을까. 물론 좁은 영역의 예에서는 환경에 적응한 것들이 살아남은 것들이 많았겠지만, Global optimal의 생존은 다른 개체들이 가보지 못한 열악한 환경에 갈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함에서 나온게 아닐까. 원숭이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한 인간이 힘들게 직립보행을 하고 도구를 쓸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미국 청교도인들이 최초 정착한 마을 Plymouth. 중간에 카메라를 든 사람은 존마에다 총장. (2004)
현재 가장 강한 나라인 미국을 세웠던 청교도들의 선택을 생각해보자. 5백년전 16세기, 헨리 8세가 앤볼린과 재혼을 하면서 이혼을 금지하는 구교와 대립한다. 헨리 8세는 구교를 거부하고 자신이 직접 교리를 수정한 성공회를 창시한다. 당시 영국의 극빈층이었던 청교도들은 성공회를 거부하고 결국 살기 위해 네덜란드로 이주한다. 네덜란드어를 익히지 못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결국 살기 위해 또 다른 나라로의 이주를 선택하고 Mayflower 호에 몸을 싣는다. 그들이 현재의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른 선택을 했고 많은 희생을 치루면서 새로운 환경에 뛰어 들었던 것이 가장 성공적인 국가인 미국의 초석이 되었던 것이다.

헨리8세와 앤볼린과의 이야기를 그린 "천일의 스캔들"
기업에 비유해보자. Red ocean에서 blue ocean으로 진출한 기업들을 성공의 예로 많이들 얘기하곤 한다. 그러한 frontier 기업들이 약자의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면. 역설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기업들은 frontier 정신을 발휘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지도 모른다. 기업의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시도와 frontier 정신을 요구하는데, 그것은 생물체의 본능과 속성을 거스르는 것처럼 확률이 매우 낮은 것일지 모른다. 새로운 시도는 성공하고 있는 집단에서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100년 기업이 더욱 어렵다고들 하는 것이다.

MBC 스페셜에서 기업가 정신을 설명하고 있는 안철수 교수
얼마전 MBC 스페셜에서 안철수 교수가 기업가 정신을 설명하는 것을 봤다. 기업가 정신은 경영마인드가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하고 결국 이루어 내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이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모범생보다는 왕따를 당하고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자생존이 아니라 부적자생존이다.

이 시대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 힘들 내시고 도전하시라.

Wednesday, January 26, 2011

Quora vs Stumbleupon

Quora를 지식검색과 Social Network와의 결합이라고들 한다. 이러한 Quora가 Mashable.com의 2010년 가장 좋은 UI를 가진 site로 뽑혔다. 그래서인지 최근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가입자는 초청을 통해 끌어들이고 있다. 마치 초기 gmail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과 같다. 아마도 갑자기 늘어나는 사용자를 콘트롤하기 위해서인 듯 하다.

Quora Logo
최근에 많은 분석 기사도 있다.



보통의 지식 검색 사이트나 댓글 위주의 Board 서비스 (reddit, dcinside, 2ch, digg, 네이버 지식검색 등) 와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위의 신문 기사는 더 많은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다른 서비스와 다른 점은 새로운 친구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는 것이다.

Quora를 처음에 가입할 때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한다. Facebook이나 다른 online community 또는 shopping mall에서도 선택을 하지만 여기서는 선택한 keyword가 더욱 적극적으로 서비스에 개입한다. 매우 많은 질문들 중에서 내가 선택한 keyword 위주로 내게 보여준다. 마치 Facebook에서 내 친구들의 status가 RSS feed로 내게 보여지는 것과 같다. 사용자 중심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Quora를 사용하던 도중에 눈에 띄는 질문을 선택해서 아주 간단한게 대답을 해봤다.


Who is the most successful musical follower of Pink Floyd?


모든 질문에는 URL이 붙는다. 간단히 Porcupine Tree라고 답을 했다. 그랬더니 이 질문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내게 voting을 하고 following 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Twitter나 Facebook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것이다. Twitter는 보통 실제로 아는 사람이나 유명인사를 following 하게 되고, Facebook은 주로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 위주가 된다. 그러나 Quora는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서로 following을 하게 되고, 더욱 serendipity (우연히 마주침)를 통한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


Quroa Main Page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User Interface가 직관과 논리의 mapping이나 버튼의 layout으로만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Quora의 질문 리스트를 보여주는 알고리즘, following 관계를 맺어주는 알고리즘이 더해져서 사용자 경험 (UX)를 만들어 내준다는 것이다. 다분히 소프트웨어 공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인간 공학으로만 UX를 만들어 내기에는 이 세상이 복잡해졌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또 하나의 서비스 Stumbleupon이 주목을 받고 있다. 

Stumbleupon과 Quora의 공통점은 처음 가입할 때 자신이 관심 있는 keyword를 directory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이 초기 세팅이 사용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찾는데 도움을 많이 준다. Quora와 다른 점은 Stumbleupon의 용도가 사용자의 지적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고차원의 서비스가 아니라 모든 것이 귀찮은 사람에게 오락 (Entertainment)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번 세팅을 해놓으면 사용자는 스마트폰에서 Stumbleupon을 실행하거나 웹브라우저에서 stumbleupon을 접속하고 Stumble 버튼을 클릭만 하면 끝이다. 그 다음부터는 사용자가 만족할 때까지 인터넷에 있는 많은 컨텐츠를 알아서 골라 보여준다.

가끔 사용자가 "I like it",  "dislike" 버튼을 눌러주면 더 취향에 맞는 컨텐츠를 골라준다. 이 서비스에서도 following 관계를 맺어서 다른 follower가 보는 컨텐츠가 자신에게 영향을 준다. 누가 무엇을 보는지는 알 수 없는 듯하다. Stumble과 Quora의 알고리즘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여기에 있다. 사용자 중심으로 가장 좋아할 만한 것을 찾아준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져있는 알고리즘으로는 Collaborative FilteringProfiling 기법이 있다. 이 두 사이트에서는 이 두 알고리즘을 동시에 사용하는 듯 하다. 

최근 떠오르는 서비스를 볼 때 그 밖에 많은 서비스에 Social Network 기능을 결합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당신이 주말에 영화를 하나 선택해서 볼 때 친구들이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면 더욱 쉽게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Sunday, January 23, 2011

추억과 신정환

94년 8월 어느 무더운 여름날
연이은 밤샘 실험과 레포트를 끝내고 일주일의 휴가가 생겼다. 지금도 그럴테지만 공과대 교수님들은 학생들을 스파르타로 교육시키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고 있나보다. 칙칙한 단련의 생활중에 맘에 맞는 친구들 다섯명이 소형차에 몸을 싣고 강원도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친구들과 처음 떠나는 여행.

설레임과 그치지 않는 웃음은 아직도 엇그제 같이 생생하다. 지금은 강릉으로 가는 도로가 좋아졌으나 그 당시에는 꼬불꼬불한 고개 세 개중 하나를 넘어야 했다. 대관령, 미시령, 추풍령 중 하나였던가? 에어콘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차에 덩치 큰 남자 다섯명이 뭐가 재미있었을까?

누군가 리어카제 최신 음반 테이프를 가져왔고, 몇 시간을 반복해서 들어야만 했다. 그 중 특이한 음악이 하나 있었는데 "룰라의 100일째 만남"이었다. 라디오 듣기를 좋아하고 대중음악에 친근해 있었으나 룰라의 곡은 매우 신선했다. 마치 서태지와 아이들이 임백천이 사회를 보던 특종 TV연예에 나왔던 기억처럼.
특종TV연예 처음 출연한 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를 불렀고 76점을 받았다. 심사위원중에 한 사람은 가사가 정확히 전달되 않는다는 평도 했었다. 
말도 안되는 가사의 쇳소리 랩에 갑자기 맑은 여성 보컬이 튀어 나오던 곡이었는데 계속 반복해서 듣다보니 중독되었다. 그 때 신정환을 멤버 중 하나로 기억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서태지, 신승훈 등 각종 유명 스타들의 앨범 출시와 시완레코드의 올드락 수집으로 룰라는 관심사 밖이었다.

그러다가 신정환을 다시 영상매체에서 보기 시작한 때가 일요일 아침 남희석, 최양락, 박수홍등이 진행하던 "좋은 친구들"이라는 프로였다.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TV 채널을 돌리다보면 볼 수 있었다. 비교체험 극과극 이라는 아이디어가 많은 코너가 있었는데, 가장 고급 중국집과 가장 저렴한 중국집을 비교하는 식의 프로였다. 어느날 컨츄리꼬꼬라는 듀엣이 나와서 노래는 하지 않고 개그를 하는데 기존의 개그맨들과는 달리 말도 안되는 방식으로 웃겼다. 컨츄리꼬꼬는 싼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자신을 비하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비교체험 극과극에서 가장 저렴한 음반점을 찾아간 편이었다.

좋은 친구들
중고등학교때 4-50분 걸리는 버스를 타고 친구들과 동대문에 놀러갔던 적이 있었다. 낡은 중고 음반(LP)을 파는 곳에 들러서 변진섭, Judas Priest 등의 앨범을 샀었던 곳인데 10여년이 지난 그 장소에 컨츄리 꼬꼬가 방문했던 것이다. CD의 등장으로 3,4백원 밖에 안하는 중고 음반들. 빽판이라고 불리던 복제 음반들이 쌓여있었다. 신정환은 그 자리에서 음반을 던지고 놀더니 급기야 양손에 들고 판춤이라는 것을 췄다. 나중에 스튜디오 안에서 양손에 들고 추기도 했는데, 그 모습은 장난꾸러기 친구의 모습이었다.

정신통일 - 두뇌의 벽, 신의어깨
깊은밤의 서정곡 - 나도 블랙홀 좋아하는데...
Tribute site (신정환 정신 차려라)

신정환의 군대시절
최근 도박사건으로 몇 번째 좋지 않은 모습을 대중에게 보이고 있는데 잘 극복하고 다시 컴백하면 좋겠다. 만약 그가 우리나라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미국 연예인이었다면? 우리나라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이겨내기 어려웠을까? 대중이 그가 속였다고 실망을 하고 있는데, 입장을 바꾸어 어느 누가 그런 상황을 쉽게 극복할 수 있을까. 올림픽공원 경륜장, 과천경마장을 지나다가 많은 아저씨들이 담배를 피우며 고개 숙인 모습으로 나오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남자들이 도박의 유혹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는 것이 아닐까? 연예인은 더욱 창피할 것이다. 자신이 잃어버린 시간과 금전적인 손해를 다시 얻고자 도박의 유혹에 더욱 빠져들 것이다.

그가 룰라 초기 인기가 절정일때 입대해서 앙골라에 파병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스스로를 이기고 다시 대중의 곁으로 돌아와 사랑 받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를 보면서 내 젊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끔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좋겠다.

Saturday, January 08, 2011

마이크로블로그 (Microblog) 에 대한 생각

최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microblog가 확산되고 있다. Facebookcyworld와 같은 기존의 social network service도 microblog를 할 수 있는 App을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시작부터 철학을 가진 TwitterMe2day를 사용자들이 선호한다. Microblog의 종류가 어떤 것들이 있었고, 성공과 실패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 살펴볼까?
2011년초 현재 가장 유행하고 있는 마이크로 블로그인 Twitter

관음증 (voyeurism) 과 노출증 (exhibitionism) 

현재 가장 유행하고 있는 microblog는 Twitter다. Twitter의 Top follower page를 들여다 보면 Lady Gaga, Justin Bieber, Britney Spears, Barak Obama와 같은 celebrity이다. Top 100까지 보면 대부분 유명 연예인, 정치인들인데, 그만큼 대중은 관심있는 사람들이 생각이나 행적을 알고 싶고 들여다 보고 싶어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follower를 가지고 있는 사람
지금과 같이 스마트폰이 보급된 환경에서는 당연해 보이는 웹서비스인 Twitter는 누가 먼저 생각해냈을까? 

Odeo라는 작은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Jack Dorsey가 공원에서 멕시코음식을 먹으면서 brainstorming을 하던 중에 우연히 SM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 좋을것 같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지난 글 (Social Network)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Twitter의 key ingredient는 관음증과 노출증이라는 인간 본연의 욕구일 것이다. 

Twitter이외 자신의 생각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사이트가 어떤 것이 있을까?
Lemonpen, diigo, digg, spotplex, posterous, agora, quora, reddit, 2ch, dcinside 등이 떠오른다. 

reddit (미국), 2ch (일본), dcinside (한국)은 서로 사촌간이다. reddit은 social news 사이트로 20대 학생들이 만든 사이트로 Wired 잡지의 오너가 M&A를 하여 주로 open source 사회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판 dcinside 와 같은 게시판 성격인데 유머로 가득찬글들이 많고 하나의 글에 수천개의 댓글이 붙기도 하여 원래 글보다는 댓글을 보는 재미로 인기가 있다.  
댓글 안쓰는 너때문에 골치 아프다 ...
사회적인 관심사를 엿본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성공한 서비스는 digg를 떠올릴 수 있다. social news website의 대표격으로 2008년에 구글이 2천4백억원정도에 인수를 하려고 했으나 digg의 founder인 Kevin Rose가 거절했었다. 그 후 사양세로 40억원 정도의 적자를 내고 사양세에 있다. digg와 reddit을 서로 비교하고 reddit이 판정승했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지금쯤 Kevin Rose는 매우 안타까울 것이다. 이 만화를 보면 그의 기분을 직감할 수 있다.  

Reddit 승!!
news가 아닌 조금 metablog 사이트도 유행이었다. hanrss보다 좀 더 진보된 사이트로 댓글을 달 수 있고 추천을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blog의 digg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spotplex가 있다. 안타깝게도 2008년경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나마 비슷하게 잘 되고 있는 사이트는 이름이 비슷한 diigo가 있다. Social bookmarking 사이트로 digg는 뉴스만 올릴 수 있으나 diigo는 다양한 정보를 scrap하여 바로 저장할 수 있다.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 사용료를 내고 프리미엄 계정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성장세에 있다. 

닷컴 회사가 얼마나 성공하기 어려운지 보여준 진보적인 메타블로그 사이트

Key ingredient를 정보의 입력을 쉽게 하는데 승부를 건 사이트들도 있다.  
posterous는 이미 존재하는 자신의 blog를 converting 해서 올려주기도 하고, facebook, twitter의 글을 바로 log로 남겨서 정리해준다. web에서 scrap한 것을 그대로 남겨주기도 한다. 분류를 social scrap site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비슷한 시도도 있었다. 국내의 lemonpen이라는 사이트인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대폭 개선한 Lemonpen


조금 다른 시각으로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많은 사이트가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서비스중 하나는 아고라이다. 

고대 도시국가의 Agora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지은 "처음 읽는 터키사"를 보면 아고라가 표현되어 있다.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광장을 의미하는 말로 각종 행사, 교역, 재판이 이뤄지던 장소이다. 오스만 투르크 시절에는 이슬람 교도들이 라마단 축제기간 단식을 참기 위해 모여서 커피를 마시며 담화를 나누던 카훼가 있던 곳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Daum의 아고라는 이것을 online으로 옮겨놓고 유저들끼리 서로 토론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마치 90년대 Yahoo page를 보듯 directory 구조로 되어 있어, 가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해서 접속하면 관심있는 주제를 쉽게 찾기 어렵고, 몰입감이 높지 않다. 또한 사용자가 스스로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생성하기 쉽지 않다.

Agora vs Quora = Yahoo vs Google

Yahoo의 복잡한 directory 구조와 대비되는 Google의 쉽고 빠른 검색 성능. Agora처럼 관심사를 서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Quora는 말그대로 Cool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주목 받는 Quora. Twitter 만큼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타서비스 단계로 초청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이름도 비슷한 Quora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이다. Facebook이나 Twitter만큼 성장이 엿보인다. 모씨가 2004년 미국의 모대학에서 일하고 있을때 Facebook에 invitation letter를 받고 가입했다. 모씨의 친구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가입을 했으니 안할 수가 없었다. Quora를 가입할 때 마치 그 시절의 Facebook 처럼 분위기가 폭발적이다.

Quora는 Facebook 설립자인 Mark Zuckerburg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2009년까지 Facebook의 CTO였던 Adam D'angelo가 설립하였다. 현재 시장가치로 천억원 ($86M)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는 설이 있다.

마이크로 블로그라는 주제를 정하여 이것저것 모아서 정리하다보니 살펴볼만한 많은 사이트들이 있었다. 우리나리에서도 me2day를 대표로 여러가지 사이트들이 있다. NHN이 인수하고 국내의 많은 연예인들을 광고로 하여 사용자가 급증하였다. 이러한 사이트들이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들은 무슨 차이에 있는 것일까?
곧 대박 성공이 기대되는 Quora의 로고. Daum의 Arogra에서 힌트를 얻지 않았을까?

성공한 Quroa, Twitter에서 보면 여기서도 탁월한 사용자 경험 (Cool UX)가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사용자가 관심이 있을만한 글을 모아서 보여주는 알고리즘의 차별화가 가장 큰 원인일 수 있겠지만 사소한 버튼의 위치, 글을 입력하는 창의 크기도 이유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 글의 결론은 "무슨 서비스를 하는가" 보다 "얼마나 서비스를 잘 만드는가"가 성공의 중요한 요인이다?!

Friday, January 07, 2011

Rethink SmartTV

단연 이번 2011 CES에서 SmartTV가 화두란다. SmartTV가 어떤 TV를 가르키는지 그 정의조차도 현재 진행형이긴 하지만 많은 회사들이 SmartTV라고 이름을 붙이고 출시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과연 SmartTV라는 걸 인식하고 있을까? 산업계에서는 분명히 존재감이 있지만, 사용자들에게는 그 임팩트가 SmartPhone에 비해 작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LG전자의 SmartTV
그럼 SmartTV의 정의를 SmartPhone의 과거를 돌이켜보고 다시 생각해보자. Wikipedia에서 SmartPhone는 feature phone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personal computer의 기능을 탑재한 phone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phone이 출시된 이후에도 다양한 application을 network을 통해 download 받아서 사용할 수 있는 phone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이러한 phone이 많이 있었다. 심지어는 2G 세대에도 WAP, Java game, Palm PDA phone, Windows Mobile Phone 등이 download app이 가능한 phone이었다. 
삼성전자의 MITs
삼성전자에서도 2003년경부터 SmartPhone이라고 불리는 MITs 시리즈를 내놓었다. Windows Mobile과 Palm이 탑재된 제품들이 있었고 상당히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SmartPhone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인정을 하기 시작한 것은 iPhone이 출시된 2008년 중반부터였다. 처음 iPhone이 기획되고 있다고 알려진 것은 2007년 1월경이었다. Motorola와 함께 iPod 기능이 들어간 Phone이 만들어지기로 했다는 소식이었다. 한번 만들어본 Apple의 자신감 때문이었다고 알려졌는데 App Store와 함께 홀로 iPhone을 만들어서 냈고 사용자들은 이제 SmartPhone이 뭔지 알게되었다고 볼 수 있다.
iPhone4
iPhone과 이전의 SmartPhone과의 다른 점은 "UX(사용자 경험)" 이라고 말한다. App 생태계, Touch, Design 등 차이점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이미 이전의 SmartPhone에서도 제공되었던 것들이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Apple이 더 나은 알고리즘, App Store,  감성적인 Design, 편리한 UI 등이 조합하여 확실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이제 SmartTV 얘기로 돌아가보자. SmartTV도 결국 더 나은 기술력, 더 나은 design, 더 나은 UI 등이 결합되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내어야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될 것이다.

TV는 Phone하고 다른 기능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으니, SmartPhone과 다른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다음 두가지를 생각해볼까.

1. 사용자가 원할 때 쉽게 볼 수 있는 컨텐츠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최근 Sherlock 이라는 영국 BBC의 드라마가 국내에 방영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바쁜 회사원인 모씨가 주말에 집에와서 소파에 앉아 소문으로 듣던 Sherlock을 보고 싶다. 현재 우리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Sherlock을 찾아볼까? 가장 합법적인 방법으로 SK브로드밴드TV 나 KT의 메가TV 박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TV를 켜고 박스의 입력을 선택한 후 박스 리모컨을 들어서 Sherlock이 있는지 찾아볼 것이다. 5~10분 동안 검색을 하다가 그런 드라마가 없다는 것을 알고 실망할 것이다. 
갑자기 셜록을 보고 싶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건가요?
집념이 강한 모씨는 PC를 켜고 셜록을 찾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둠의 경로를 통해 셜록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BitTorrent나 얼마전에 가입한 웹하드에서 오백원을 지불하고 드라마를 다운로드 받을 것이다. 그래도 네트워크 상황이 좋은 우리나라에서는 1~2기가 파일을 수십분내에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PC를 TV에 video line으로 연결하고 영화를 감상한다. 가끔 화면이 너무 어둡거나 목소리와 화면 sync가 맞지 않거나, 자막이 중국어로 씌여있더라도 참고 볼수 밖에 없다.

기술과 컨텐츠 provider 문제로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해결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무한의 자본을 가진 존재 (예를 들면 Google, Cloud)가 모든 영화와 드라마를 소유하고 사용자가 원할때 바로 스트리밍을 해준다고 가정해보자. 

사용자는 TV를 켠다. 검색 버튼을 누른다. Sherlock이라고 입력한다. (키보드도 가능하고 음성으로도 가능할 것이다). Sherlock 리스트가 나온다. 한편에 천원이다. 선택하면 미리 사용자가 세팅해놓은 방식으로 지불이된다. 바로 영화를 볼 수 있다.

과연 위와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해질 시대가 올까? 할리우드의 거대 자본, 세계 힘의 축의 하나인 방송업계의 주도권, 망사업자들의 기득권 등 도저히 극복하지 못할 걸림돌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곧 올 것이다. Google TV,  DECE 가 목표하고 있는 세상이 아닐까? 소비자가 원하는 세상으로 결국 변화하고 있는 흐름은 거부할 수 없다. 여기서의 핵심은 한 두 단계로 쉽고 빠르게 사용자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TV가 나온다면 소비자들은 이제 SmartTV라고 부르기 시작할 것이다.

삼성의 SmartTV
2. 소비자가 원하는 컨텐츠는 영화, 드라마, 스포츠 뿐일까?

프리미엄 컨텐츠란 돈을 주고 구입하는 컨텐츠이다. 스마트 TV의 기본적인 기능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연결성 때문에 인터넷 세상에서 가장 히트하고 있는 서비스는 무엇일까? 바로 소셜 네트워크이다. 바로 이전 포스팅에서 소셜 네트워크가 인간의 본능을 만족시키는 key ingredient가 뭔지 살펴봤다. 

TV는 기본적으로 보는 디바이스이다. 내 친구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쉽게 엿볼수가 있어야 한다. 사용자가 TV를 켜고 채널을 선택하듯 "내 친구들, 멀리 떨어진 가족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내 손자 손녀들이 요새 얼마나 피아노를 잘 치고 있는지" 볼 수 있다면 소비자들은 SmartTV라고 부를 것이다. 

그 밖에 다운로드 가능한 Application, 다른 device 및 다양한 서비스와의 쉬운 연결성 등 많은 기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름이 SmartTV라고 해서 더 똑똑한 TV가 SmartTV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SmartPhone의 정의처럼 Personal Computer 기능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SmartTV라고 부를 것인가. 
2004년초에 생각했던 BlogTV 아이디어는 이런 관점에서 고민이었다. 인간 중심의 디자인에 대한 고민과 기술이 더 발전하는 산업을 이끌어낼까?!


Friday, December 03, 2010

Social Network를 보고 나서

FacebookMark Zuckerberg의 창업기를 시니컬하게 그린 Social Network을 보고 나서 느낀점 몇가지를 적어본다. 나오는 인물들이 욕심으로 인해 비열하고 신사답지 못한 면도 그리고 있기는 하지만, 교훈적인 점들이 많아서 몇가지 나열해보고 싶어졌다. 

1. 인맥보다는 생산

하바드 학부생들은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영화중에도 잠깐 나오는데 그 옆에 있는 매우 좋은 학교들인 MIT, Dartmouth, BU (Boston Univ)를 은근히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주인공도 천재 공대생 특유의 모습을 보이는데 매우 직설적이고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낼 때가 있다. 그와 반대로 찌질하지 않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경영대학 출신들은 어릴 때부터 Social Network의 중요성을 배우고, 좋은 학교를 들어온 이상 같은 학교 출신들끼리 인맥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 결정체가 Final Club, Fraternity 같은 것들이다. 
Fraternity의 로고 예
우리나라 학교에도 물론 비슷한 것들이 존재하지만, 미국내 좋은 대학은 더욱 심하다. 유명 정치인, 기업인들은 학부때부터 이런 클럽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있다. Fraternity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신고식이 있어서 살아있는 금붕어를 강제로 먹는다든지 독한 술을 원샷한다든지 다양한 방식으로 선후배 사이의 연대감을 키운다. 그리고 일단 가입을 하면 매우 배타적이어서 회원이 아닌 사람들은 철저히 배제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Social Network을 가장 덜 익숙하고 좌뇌만이 발달한 것처럼 보이는 찌질한 천재 공대생이 on-line으로 멋있게 생산해낸다. 실생활에서 화려한 인간 관계보다는 직접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조와 생산의 산출물이 훨씬 이 세상에서는 가치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2. 나는 CEO야, 이 찌질이들아. 


이 세상의 대부분 사람들은 열심히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이공계 학생들을 보고 찌질이라고 놀린다. 시야가 좁고 더 중요한 많은 것들을 무시하고 산다면서 손가락질을 하는 것이다. 영화이기도 하고 실제이기도 한 이 사실에서 결국 찌질이는 놀리는 자신들이라고 비꼬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Hands-on의 위력, 실제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위대함을 가지고 싶다고 느꼈을 것이다. 주인공은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부자가 되어 화려한 백수생활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Facebook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은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28조원의 가치를 기록하는 Facebook의 CEO. 무엇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인가? 너무 가까운 앞만 보고 걷는 것보다 꿈과 비전을 가지고 당당한 역할을 하는 모습. 그는 충분히 지끔까지 그를 놀렸던 사람들에게 감탄을 날릴 수 있게 되었다.


3. 사람을 볼 줄 아는 눈, 성공 서비스를 알아 볼 수 있는 눈. 


회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들을 내몰아내는 현명함이 창업자를 현재까지 CEO로 만들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경영을 할 수 없었으나 누가 facebook에 필요한 인물인지 정확히 파악했다. 나이 어린 주인 공은 절친 왈도를 버리고 Sean Parker를 선택한다. 그리고 회사의 명예에 누가 된다고 해서 Sean Parker까지 신고하는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Sean은 거꾸로 좋은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과 투자를 할 수 있는 재력, 인맥을 가졌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Napster로 mp3를 널리 알리고, facebook의 확장에 매우 큰 공로를 세웠다.

비록 잠옷과 아디다스 슬리퍼를 어느 곳에서나 애용하는 주인공의 자유로운 영혼, 노력, 집중력, 두뇌 등 그 모든 것들이 그의 성공을 가져왔지 우연한 것이 아니었다.


4. Key Ingredient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을 Key Ingredient라고 표현했다. Facebook의 Key Ingredient는 어렵게 좋은 학교에 들어간 학생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배타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싶은, 인간 본연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관심있는 이성이나 친구의 사생활(하고 싶은 일, 이성 교제 등)을 엿보고 싶어하는 욕심 등 몇가지 더 성공할 수 밖에 없는 핵심 요소가 있다.

요새 유행하는 다른 용어는 User Experience, User Benefit 등이 있을 것 같다. 생산하는 모든 것에는 바로 Key Ingredient가 필요하다?!!

Wednesday, October 27, 2010

Lock-in barrier

소비자가 제품, 서비스를 살 때 Lock-in 효과가 있다. Lock-in 효과에 세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A회사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경우, A회사 제품을 대체하는 B회사 제품이 나왔을때.
예를 들어 A회사 2백만원짜리 벽걸이 TV를 사서 집에 걸어놨다. B회사에서 좀 더 나은 스펙에 가격도 1백5십만원짜리 벽걸이 TV를 내놓는다면 소비자가 그 제품을 살까? 답은 소비자가 벽걸이 TV를 가지고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것이다. 이미 제품을 구입해서 가지고 있다면 B회사 제품을 사기 어려워진다. 제품의 Lock-in 효과는 한 회사의 제품을 사서 사용하고 있는 경우, 본전 생각으로 다른 회사 제품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것을 의미한다.

둘째, A회사의 A-1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을 때 A-2, B-2 제품 중 선택할 때.
예를 들면 A회사의 냉장고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 소비자가 식기세척기를 구입하려고 할때 A회사의 식기 세척기와 B회사의 식기 세척기 중 어떤 것을 선택할까? 이 경우도 A회사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Lock-in barrier를 가지고 있다. 그 높이는 A 회사의 제품에 얼마나 만족했는가에 달려 있다. 하지만 첫번째 경우보다는 훨씬 낮을 것이다. B-2 제품의 성능이 좋고 가격이 낮다면 소비자는 쉽게 B-2 제품을 선택할 것이다.

세째,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인 경우 Lock-in 효과이다. 
서비스인 경우 많은 경우가 공짜인 서비스가 많다. 공짜 서비스와 매달 가입비를 내는 서비스를 나눠서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공짜 서비스만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A회사의 e-mail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B회사에서 조금 더 편하고 용량도 많은 e-mail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사용자가 e-mail 서비스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Lock-in barrier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A회사 e-mail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B회사 e-mail 서비스로 쉽게 바꿀 수 없다. 이미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e-mail 주소를 알고 있다. 그들에게 연락해서 e-mail 주소가 바뀌었다고 알려주기 수고스럽다. 그리고 이미 자신의 소중한 e-mail들이 A회사 서버의 저장공간에 있어서 옮기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미 사용자는 A 회사의 서비스 interface에 익숙해져 있다.

Lock-in 효과의 크기는 첫째 > 세째 > 둘째 순으로 크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분히 주관적인 것 같다. 세째 경우의 Lock-in 효과를 위해 많은 서비스 업체들이 노력하고 있다. 이런 Lock-in 효과는 소비자의 성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과연 측정할 수 있을까? 서비스 업체가 이것을 측정할 수 있으면 상당히 많은 것을 예측하고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Thursday, October 14, 2010

한밤중 응급실 다녀오기

공짜로 야광팔찌 몇 개가 생겼다.
애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가지고 집에 왔다.
첫째와 둘째 모두 너무 좋아했다.

"오늘부터 엄마보다 아빠가 좋아졌어"

야광팔찌가 이런 효과가 있다니.
너무 흐뭇했다.
하지만 행복은 여기까지.

첫째, 둘째 같이 팔찌를 하고
잠을 자겠다고 방에 들어갔다.
잠시 후..

커다란 울음소리와 함께 둘째 지윤이가 뛰어 나왔다.
팔찌를 비틀었더니 쉽게 안에 들어 있는 액체가
튀었고 그것이 눈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급히 세수를 시켰으나 계속 아프다고 칭얼대는 지윤.
팔찌를 구부리면 빛이 나오는 것이므로
화학 반응일 것 같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빛이 나오질 않으니 액체가 중화되면 빛이
끝나는 게 아닐까 추측을 했다.

전자, 전산 전공자는 정말 쓸모 없다.

단백질 피부에 좋지 않을 것으로 짐작이 되니,
어린 아이의 눈이니까 확실히 하기 위해
응급을 가기로 결정.

애가 친숙한 A병원으로 향했다. 20분 소요.

밤 11:00

도착했는데 A 병원은 안과진료를 안한단다.
한번도 진료를 받아본 적이 없는 집 근처의
B 병원으로 향했다. 집에서 차로 5분 거리.

B 병원 소아 응급실은 그리 붐비지 않았다.
하지만 안과 진료는 전문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다른 병동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그래서 응급실을 가로질러 가야만 했는데
소아 응급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

복도까지 놓여 있는 많은 간이 침대에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 들이 누워 있었다.
쾌적해 보이질 않았다.

조금만 걸어 빠져 나오니 밤 12시를 넘어
가끔 보이는 간호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는 넓은 공간을 지나쳐야 했다.

고인이 된 병원 설립자의 동상.
회색빛 건물 외벽.
부디 아무 이상이 없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속 기도.

이 길을 수 많은 보호자와 환자들이 걸으면서
나와 같은 심정을 가졌으리라 생각하니 숙연해졌다.

대략 2-30분간의 정밀 진료.
스캐너와 현미경으로 면밀히 검사를 해봤는데,
야광 팔찌 액체가 눈에 들어간지 1시간 30분 경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진단을 받았다.

아이는 일단 집에 데려다 놓고,
약을 받아서 집에 오니 2:00AM.
땅콩과 함께 맥주맛 음료수를 마시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내일은 어떻게 회사에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