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06, 2018

Matia Bazar - Cavallo Bianco (하얀말)

유물론을 믿는 사람들이 Deep Learning과 인공지능의 미래를 믿곤 한다. 최근 우연히 Node.js를 만들어낸 Ryan Dhal의 인터뷰 기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나, 종교를 믿지 않는다. (그의 인터뷰 기사)

내가 감동적인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여러 생각에 빠지거나, 멋있는 음악을 듣고 나서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모두 화학작용인가. 감동을 Deep Learning으로 학습시키려면 어떤 인풋 데이터가 필요하가. 보통 70만개의 입력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하던데. 나는 학습 받은 적이 없고, 처음 읽은 책, 음악, 영화에서 감동을 느꼈던 것 같다.




_하얀말_ 이란 제목을 가진 아름다운 70년대 이태리락. 멋진 여성 보컬인 안토넬리 루지에로.노래가사도 모르고 자꾸 듣다보니 가사가 궁금해졌다. 찾아서 번역기를 돌려보니, 70년대 음악 답게 사랑 노래 가사가 아닌 무엇인가를 상징하는 듯한 노래가사. 중간에  La Nuova Strada라는 단어가 나온다. 

In silence the sun dies in the sky
A new day goes away
Pass and go his way
A white horse, white as a veil
Get away from here
He will teach us the new road;
Even the song of the aurora is silent now
The sea is silent, the wind is all around us
But in the awakening like an echo it runs and goes
A sweet song of emotions and freedom
He runs that white horse in the sky
See where it will come
If he arrives at his destination; 
In the clouds of the sky will bring
The warmth of the stars on us
But in awakening my mind runs and goes
For arcane and endless streets, ageless
And your hands play sweet notes for me
Following a song that now limits does not have

마티아 바자르의 음악을 들으며 전혀 연관이 전혀 없을텐데, 영화 La Strada를 떠올리고. 
작은 북을 두드리면서 "잠빠노가 왔어요"를 외치던 제소미나. 
고전 영화를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설명을 들으면서 봤던 낮 12시 EBS 명화극장의 La Strata.
슬픈 트럼펫 주제곡.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맑은 하늘의 캘리포니아

이태리의 감성은 우리의 것과 매우 닮은 것 같다. 일요일 한낮에 카페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아마 우리나라도 이태리 반도처럼 과거에는 푸른 날씨에 소키우고 살았을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지구반대편에 있는 이 나라의 음악이 다른 나라의 음악들보다 훨씬 더 정서적으로 서로 맞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나만 그런가.

푸른 하늘의 날씨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 다음 세대는 좀 더 풍요롭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살게 될까? 아니면 더 어렵고 힘든 삶을 살면서 다른 감성을 가지게 될까. 

마띠아 바자르 음악을 들으면서 막 쓰는 글이 또 삼천포로 갔다.  


Sunday, April 29, 2018

[샌프란시스코] Muir Woods National Monument (뮤어우즈 국립공원)

샌프란시스코에 출장을 자주 나오다보니 가볼만한데는 다 가봤다. 술을 못 마시는 내게 나파벨리 와인트레인은 별로 흥미를 못느끼고.

몬토레이 페블비치, 수족관, 카멜시티,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여행객들을 위한 많은 장소들, 피어, 공원, 골든게이트브리지, 코이트타워, 트윈픽스, 마리나 헤드랜드, 시빅센터, 클리프 하우스, 유니온스퀘어, 소살리토, 페리하우스에서 소살리토까지 페리로 가기, AT&T파크, 콜리세움 등등

마지막으로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아껴두고 있었던 뮤어우즈 국립공원을 드디어 시도했다.

전날 저녁에 공원 주차장을 예약했다.
주차장 티켓 예약사이트 http://www.gomuirwoods.com

오전 8시부터 30분 단위로 정해진 차량 수만큼 예약할 수 있다. 주차 1대당 8불. 다행히 매진되지 않고, 아침 8시 티켓 한장을 구입했다.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신용카드로 몇 단계 거치지 않고 쉽게 구매. 주차 티켓은 스마트폰에 다운 받고, 바코드만 사진으로 캡쳐해서 갤러리에 넣어놨다. 혹시 도시와 떨어진 곳이라 모바일 네트워크가 안될 수 있으므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서 차로 3~40분 거리. 일요일 아침이랑 차도 막히지 않는다.
공원에 도착하니 7시 50분. 차 몇대가 주차장 입구에 줄을 서있다. 7시 55분부터 입장을 받기 시작. 비지터 센터 (Visitor Center) 가까운 쪽에 주차를 하고, 등산 준비를 시작했다. 화장실은 매표소 전에 하나, 기프트샵에 하나, 두 개 있는 듯하다.


출발점 입구

입장료는 10불.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비싸지만, 여행지에서는 아까운 줄 모르고 쉽게 쓴다.
오늘 코스는 Visitor Center (08:00) - Creek Trail - Redwood Trail (08:30) - Ben Johnson Trail (09:30) - Deep Sea Trail - Visitor Center (11:00). 총 3시간.

화장실 건물
Visitor Center에서 티켓을 사면 브로셔를 한 장 준다. 국립공원에 대한 소개와 왕복 한 시간 미만의 짧은 코스를 소개하는 지도가 있다. 짧은 코스는 모두 데크가 깔려있는 평지로 유모차나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데크로 꾸며진 산책길

다리

아침 8시에 가니까 사람이 거의 없다. 한 아저씨 (아래 사진에 카메라 들고 다니는) 가 자기도 처음 와 봤다면서 너무 좋다고 한다. 나중에 Oregon 경계에 있는 Redwood 국립공원에   https://goo.gl/maps/Zumye37HTuM2 가보라고 추천한다. 레드우드는 세콰이어를 부르는 닉네임인가보다. 우리나라에는 메타세콰이어가 가로수로 유명한 곳이 몇군데 있는데, 여긴 종류가 다른가 무지하게 키가 크고, 덩치도 크다.



사람 vs 나무


나이테 1000살



4월 아침이 쌀쌀해서 유니클로 다운을 준비했다. 바람막이를 입고 갔는데, 오르막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다운패딩은 작은 가방에 넣었다. 전날 사놓은 에너지바와 물 한병을 들고 갔다. 등에 메는 가방이 있었다면 편하게 넣어갔을텐데 모두 바람막이 앞주머니에 넣어서 불룩한 상태로 걸었다.




에너지바
보온 패딩


급할 것이 없는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천살쯤 먹은 할아버지 나무들을 지나쳐서 가다보면  맑은 치톤향과 경치도 익숙해질 정도가 된다. 그럼 중간에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트레일 코스들이 보이는데, 다른 곳으로 빠지고 싶은 유혹이 든다. 그걸 뿌리치고, 직진. Redwood Creek은 네개의 자그마한 다리가 있다. 브로셔에는 다리 네개까지 찍고 오는 것이 가장 무난한 코스인가보다. 브로셔 지도에는 거기까지 소개가 되어 있다.



표지판
올려다보기


그렇게 편하게 주변을 둘러보고 무작정 앞으로 걷다보면 Ben Johnson Trail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출발점부터 30분 정도 경과. Ben Johnson Trail로 접어들면 오르막길이다. 처음에는 야생동물 (맹수류)이나 가파른 등산로를 걱정하면서 왔으나, 경사의 힘든 정도는 대모산 둘레길과 다를 바가 없다. 등산이 아니라 산책. 다만 덩치큰 사람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부딫힐까봐 걱정하면서 걸을 필요가 없는 넓은 등산로, 높은 나무, 햇빛을 보기 어려울 정도 빽빽한 세콰이어 나무들은 여기가 우리나라가 아닌 먼 이역땅인 것을 잊지 않게 해준다.



나무 터널. 표면이 까만 이유는 불에 탄 흔적.
나무 다리를 가로 박고 있는 쓰러진 나무


Ben Johnson이 아마 이 트레일 코스를 개발한 사람일 듯 하다. 벤 존슨. 88올림픽 100미터 1위로 들어왔으나 약물 도핑에 걸려서 금메달이 박탈된 캐나다 육상 선수와 우연히 이름이 같다. 트레일 코스는 우리나라 둘레길보다 넓고, 단단하게 정비되어 있다. 이 산속에 누가 와서 이렇게 만들어놓은 걸까. 정선의 하이원 석탄길을 연상하게 한다. 



파노라마 비유

출발점부터 1시간 30분을 걸었을까, 왜 여긴 벤치가 없을까 궁금해하던 차에 벤치를 발견. 앉아서 에너지바를 먹고 있으려니, 한 무리의 가족을 만났다. 카메라를 든 아저씨 다음으로 처음 만난 사람들이다. 어디 가냐고 물어보니 벤존슨 트레일 다음 딥시(Dipsea) 트레일 코스로 다시 Visitor Center까지 돌아갈 생각이란다. 나도 처음에는 중간에 지치면 돌아갈까 했는데, 그리 경사도 심하지 않고, 시간도 급할 것이 없어서 그 가족들을 따라가기로 작정했다.


트레일 표지판


사진에 앞서가는 가족의 뒷모습이 보인다. 여기까지 왔다면 다들 왔던 길로 가는 것보다 딥시 트레일로 비지터센터에 돌아가는 것을 강추한다. 그럼 여기서부터는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Dipsea 트레일. 멀리 태평양이 보인다.


멀리 태평양이 보인다. 중간에 이정표가 있어서 쉽게길을 잘 찾을 수 있다. Dipsea Trail은 걷기 좋고, 옆으로 나 있는 Deer Park Fire Road는 마운틴 바이크를 탄 사람들과 마주친다.  Fire Road가 넓어서 편하기는 하겠지만, 좁은 Dipsea Trail이 더욱 정겹다.

딥시 트레일 파노라마 뷰


사람들이 없는 곳을 혼자 걷다가 한무리의 가족을 만나니 가족들 생각이난다. 몇 주간 출장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있으니 새삼 가족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출장을 나오면서 비행기에서 본 영화가 있다, _Thank You for your Service (2017)_ 현재 미국 영토내에 70만명의 미군들이 중동 등에서 근무를 하고 복귀한 상태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단다. 길게는 몇달간 가족을 떠나 먼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에 비하면 나는 편하게 지내는거라고 위안을 삼고, 나중에 가족들 데리고 한번 와 볼까 상상을 해본다. 그러나 이렇게 많이 걸야하는 하는 곳은 분명 싫어하겠지?


표지석. 직관적이다.
딥시 트레일의 트인 하늘

벤존슨 트레일에서 딥시로 바뀌는 지점부터는 내리막이라서 그리 힘들지 않다. 등산화가 필요 없고, 운동화면 충분하다.

트레일에서 흔히 보이는 야생화
야생화

마냥 걷다 보니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온다. 출발할 때 지나쳤던 기프트샵에 들러봤다. 사면 짐만 되니까 그냥 구경만 했다. 기프트샵에 스프, 커피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3시간 자연에 있다보니 도시의 편안함이 그리워진다. 역시 사람은 간사한 존재.  

기프트 샵의 맥가이버칼. 미리 새겨넣은 이름. 내 이름은 없었다.
나무 곰

다시 일상으로 고고!! 고고!!


골든게이트 브리지
다운타운 Sutter Street

Saturday, December 02, 2017

Queen

중학교 1학년 딸과 단둘이서 드라이브를 하면서 Queen의 3집 Sheer Heart Attack을 듣고 있었다. 드라마 도깨비를 좋아하고, 비투비 (B2B 아님) 의 광팬인 딸은

"아빠는 맨날 유치한 옛날 음악만 들어."

라고 말하면서도 큰 선심을 쓴다.

"아빠가 운전하니까 좋아하는 음악 들어. 졸리면 안되잖아."

그 말을 듣고, 난 꼰대의 불문율을 넘어서고 말았다.

"아빠가 네 나이일 때는 Queen을 얼마나 좋아했었는데."

잠깐이나마 대학교 진학할 때는 회상했다. 소니 포터블 CD 플레이어와 귀를 덮는 헤드셋을 장만하고, 가장 먼저 산 CD가 Queen의 _A Night at the Opera" 앨범이었다. CD 표면을 덮고 있는 왕관을 쓴 사자와 오페라나 써커스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 멋진 이미지. Bohemian Rhapsody가 금지곡에서 풀렸다고 라디오마다 그 긴곡을 틀어대던 때였다. 지금에서야 왜 금지곡이 되었는지 알았는데, 당시에는 얼핏 들리는 가사만 듣고 금지곡이 될만도 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런 추억은 딸 관점에서는 가요무대를 좋아하는 우리 부모님 세대와 다를 바가 없다. 이미 딸에게는 가슴에 보이지 않는 애닯은 칼을 품고 사는 도깨비나, 감성의 보이스와 박력있는 랩을 하는 비투비에 비하면 유치 뽕짝 음악일 뿐.

얼마전에 Phish 형님의 영화평을 보고 한걸음에 달려가서 봤던 베이비 드라이버. Brighton Rock이나 Immigratnt Song이 영화 음악으로 쓰이는 걸 봐서는 그 당시의 음악들이 애두르지 않고 바로 인간 내면을 직접 건드렸던 것 같다.

It's in the lap of the Gods
I can see what you want me to be
But I'm no fool

Sunday, November 12, 2017

우주경찰 저스티

문득 중고등학교 시절에 봤던 영화의 한장면이 머리속에 떠오를 때가 있다. 그 장면은 우주선 안에서 초능력 주인공이 인질극을 벌이는 악당을 염력으로 제압하는 장면이다. 주인공이 노려만 봤는데, 악당은 벽에 날라가 달라 붙어 쓰러지는 장면이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그 만화영화는 "우주경찰 저스티"

어릴 때는 현세에 바탕을 둔 영웅본색, 다이하드 같은 느와르, 액션영화는 감동과 재미를 가져다 줄 뿐이지, 가끔 잠들기 전 상상의 나래의 대상이 되질 못했다. 허공 답보하는 동방불패, 스탑 모션으로 확인했던 원뿔형의 레이저 포탄을 다크 스타의 중심에 떨어뜨린 스타워즈,  은하철도 999, 미래소년 코난, 용쟁호투, 바벨 2세 등의 비디오나 TV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된 나를 상상하곤 했던 것 같다.



벌써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YouTube와 인터넷 덕분에 그 때 봤던 영화를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봐서는 앞뒤 문맥이 부족한 스토리 라인과 조악한 비쥬얼. 그러나 염력만으로 인질극을 벌이는 악당을 제압하고, 우주 공간을 이동하고, 나중에는 커다란 행성 쯤은 날려버리는 스토리.

나이가 들면서 잠들기 전에 공상을 하기 보다는 라디오나 Podcast를 듣는 것으로 변했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이유가 있을 듯 하다.

Monday, January 30, 2017

북한산 백운대 겨울 산행


백운대 100미터 아래에서 바라본 다른 산의 눈오는 풍경. 무슨 산인지는 모름.


설 다음 날, 보람차게 휴가를 보내기 위해 북한산 등산을 감행. 한 겨울 "단독 산행 금지", "멧돼지 조심" 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 문구를 무시하고 등산을 했다. 북한산은 바위, 돌이 많아서 미끄럽고 위험하다는 주변 얘기가 많은데, 미끄러울 때 잡아주고, 마주칠 때 인사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혼자서도 다녀올 수 있었다.

단 아이젠은 필수!
몇 년전 남한산성 눈꽃을 볼 수 있게 해줬던 5천원짜리 아이젠


몇 년전에 구입한 아이젠 덕분에 멋있는 겨울산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주친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훨씬 좋은 아이젠을 하고 있었다는 것. 
체인형 아이젠


체인형의 아이젠은 착용하는 법도 더 쉽고, 더 안전해 보인다. 바로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 다음에 겨울 산행할 때 반드시 휴대해야겠다. 

이번 등산에서 선택한 코스 (총 6시간)
7호선 마들역 - 1144번 시내버스 탑승 - 도선사 입구 하차 - 붙임바위 - 우이동입구기점 - 하루재 - 깔딱고개 - 백운산장 - 백운봉암문 - 백운대 - 백운봉암문 - 대동사갈림길 - 개연폭포 - 북한동역사관 - 대서문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북한산성입구교차로 - 마을버스 - 지축역 

길이 미끄러워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총 6시간. 마지막에 칼국수로 점심을 먹은 것까지 시간을 더해서이다. 걷는 시간만 따지만 5시간 가량. 지하철로 북한산 동쪽으로 접근해서 정확히 서쪽으로 내려왔다. 바로 지하철로 귀가. 도심이 발달된 서울에서 이런 멋진 산행을 지하철로 갈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산행 앱으로 본 발자취


우이동 도선사 입구역의 풍경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아파트도 들어서고 있다. 도봉산 산행도 여기서 시작할 수 있다. 올라가는 길에 음식점, 아웃도어 가게들, 한번쯤 들르고 싶은 정겨운 목욕탕이 보인다. 
우이동 도선사 입구


표지판에 백운대 방향(도선사)라고 적혀 있다. 버스에서 내려서 백운대 표지판를 보고 올라오면 된다. 산에서 길을 잃었다는 건 옛날 얘기인가보다. 북한산은 역시 국립공원답다. 깨끗하고 여러모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
북한산사무소 우이분소앞


바위에 작은 돌을 올려놓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나. 붙임바위.
붙임바위


멧돼지를 만나게 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경고문. 등산 중에 몇군데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겨울 단독산행도 하지 말라는 경고문도 있었으나, 가볍게 무시. (이러면 안되는데...) 그러나 주변에 등산객들이 계속 보여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멧돼지 경고



드디어 등산로 입구. 도선사 입구에서부터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겠다. 신호등처럼 보이는 등이 입구에 걸려 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으나 빨간등이 점등하고 있었다. 위험!!! 그러나 가볍게 무시. (이러면 안되는데...)

등산로 입구



조금 올라가다 보면 오른편에 웅장한 인수봉이 보인다. 다른 산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바위 봉우리.

인수봉



꾸역꾸역 올라가다 보면 산악구조대 건물이 보인다. 같이 가는 60대 부부.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올라가고 있다. 아주머니가 아저씨에게 투덜댄다. "둘레길 간다면서!!!!"

북한산 경찰 산악구조대


인수봉이 더욱 가깝게 보이기 시작한다.

인수봉


나무계단이 앞에 놓여있다. 고마운 계단. 이 계단이 없었더라면 더욱 힘들게 올라갔을테다.

목재계단


백운산장이다. 등산로 입구부터 여기까지 꽤 빨리 올라온 것 같다. 1시간 정도. 산장안이 그리 따뜻한 기운이 돌지는 않았다. 믹스커피 1K,  사발면 2.5K, 국수4K. 산장 내부에 강아지 두 마리가 있다. 안에서 간식거리를 먹고 있으려니 한 마리가 다가와서 내 무릎을 핥았다. 미안하지만 강아지에게 나눠줄 만큼 먹을걸 많이 싸오질 못했다.

백운산장


이윽고 다다른 백운봉암문. 백운대 300미터 앞두고 올라갈까 고민이다. 시원챦은 아이젠으로바위를 올라갈 수 있을까. 내려오는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천천히 올라가면 갈 수 있을 것 같단다. 용기를 얻고 도전.
백운봉암문



올라오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백운대 올라가는 길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훌륭하다. 눈이 내리고 있어서 멀리 보이지는 않지만 가까운 곳의 절경이 한폭의 동양화 같다.

백운대 올라가는 길



남녀차별은 아니지만 팔근육이 부족한 여성분들은 겨울에 백운대는 피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길지 않지만 로프에 의지해서 올라가야 하는 구간이 있다.

백운대 200미터전

백운대 주변 풍경
백운대 10미터 전

백운대 정상



내려오는 길에 이 눈바람에 뭔가를 드시고 있는 분들을 발견.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아마도 따뜻한 차일 듯 한데, 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으시지.

하산길



내려오는 길이 더욱 미끄럽고 힘들었다. 대동사를 지나기 시작하면서 오른쪽 허벅지에 근육경련이 나기 시작. 평소 스쿼트를 열심히 했건만 소용이 없다. 산을 오르는 근육은 다른 근육인가보다. 또 다른 지나가는 아저씨가 "쥐났나봐요? 조금만 가면 쉬운 길이 나와요. 천천히 걷는 것이 나을거예요." 라고 격려를 해준다.
앉아서 허벅지를 두드리다가  기운을 얻어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대동사


 올라가는 길 보다 기분인지 몰라도 내려오는 길이 훨씬 멀게 느껴졌다. 포장 도로가 나온다. 살았다!!
북한동역사관앞


반갑다. 대서문. 대서문이 마지막 관문. 북한산성은 남한산성에 비해 새로 만든 느낌이 많이 든다. 석재들이 새것 같다.

대서문


 북한산성 입구에 있는 한 칼국수집. 여름에는 냉밀면이 전문인 것 같은데, 한겨울이니까 역시 따뜻한 국물이 있는 칼국수.

해물 칼국수


마을버스로 지축역까지 도착
지축역


따뜻한 집에서 목욕하고 근처 카페에서 민트티 한 잔.
민트차

이 글이 처음 북한산에 도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