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28, 2009

디자인의 디자인



일본인 그래픽 디자이너인 하라 케냐
많은 경험이 뭍어 나오는 디자인에 관한 책.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부터 디자인 철학,
원칙이 담백하고 겸손하게 적혀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일본인으로서 일본의
디자인 분야가 세계 일류임을 자부하고 있으나
그 중심은 아니라고 얘기하며,
끝없이 유럽의 고품질 디자인을 일본의
것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말한다.

특히 일본은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
변방일 뿐, 겸손하게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떠한가?

일류 디자인을 만들면 일류, 이류, 그리고
그 이하의 국가에서 많이 팔릴 수가 있으나
이류 디자인을 만들면 이류 이하에서 밖에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은 이미 많은 제품군에서 전세계
일위를 하고 있으나 명품이라고 할만한
상품들은 많지 않다.

디자인의 명품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슨
노력을 해야할까?

무인양품.
하라 켄야가 2001년부터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도 롯데 마트에 들어와
있는데,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딱 맞는 상표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장사를 잘 못하는 것 같다.
올해 엔화 상승으로 갑자기 가격이 늘어났고,
카탈로그에는 있으나 실제 매장에는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디자인 주도의 메이커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Thursday, November 26, 2009

박정희와 김유신

요새 MBC 드라마 선덕여왕이 화제이다.
최근 스토리는 미실이 죽고 나서 새로운 갈등이
등장하고 있다.

가야는 멸망했고 신라의 속국이 막 되었다.
가야 백성들은 자신들의 나라가 멸망한 것에
불안을 가지고 있고, 가야의 귀족인 김유신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신의 나라를 멸망시키고
지배하는 신라에서 군인으로 전쟁에 나간다.

위 스토리에서 가야를 조선, 신라를 일본,
김유신을 박정희로 대체해보자.

조선은 멸망했고 일본의 속국이 막 되었다.
조선 백성들은 자신들의 나라가 멸망한 것에
불안을 가지고 있고, 조선의 귀족인 박정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신의 나라를 멸망시키고
지배하는 일본에서 군인으로 전쟁에 나간다.

김유신과 박정희의 차이는 무엇일까?
고등학교때 배운 역사가 전부이고,
인문학에 대해 매우 얕은 지식을 갖고
있어서 쉽게 답을 할 수가 없다.

그저 선덕여왕이 재미있고, 장하준 교수의 책
읽어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게 된 것
때문에 위와 같은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최근 박정희가 친일사전에 등록되고 광복직전에
친일(?)로 변절했던 사람들을 나라를 망하게 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
했던 사람들과 동등(?)하게 평가를 받는 것을 보고,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는데..
과연 신라가 갑자기 망하고 가야가 재건국을
했다면 김유신은 시대의 배신자로 평가 받게 되었을까?

기술은 똑같아져

존 마에다 총장이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올해 7월이라서 벌써 시간이 좀 지났다.
공학 교육을 받고 제조업에서 일하고 있으니
존 마에다 총장의 인터뷰 내용이 공학도의
실패를 선언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다.

하지만 평생 연구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 나가는
것을 천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술이 똑같아지고
예술적 독창성에서 기업간의 경쟁이 판가름날 것
이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이다.

공학을 기본으로 하고 새로운 분야를 접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을 것 같다.
석학들의 방향 제시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어두운 곳에서 길찾기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서 귀기울여 들어야 할 것 같다.

존 마에다 교수는 "컴퓨터는 창작의 도구가 아니라
창작의 재료다"라고 주장한 적이 있었다.
지금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공학과 기술을 재료로
사용하여 더욱 아름답고 매력적인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다니엘 핑크의 메시지

최근 다니엘 핑크를 세가지 매체에서 접할 수 있다.
각각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의 책에서는 갈수록 기술의 발달로 세계가
좁아지고 좌뇌형 노동력이 쉽게 선진국으로
전파되면서 우뇌형 노동력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High Tech의 시대는 끝났고, High Concept
시대가 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술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보다 새로운 컨셉을
만들어 내는데 머리 싸매고 일하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Candle Problem의 예와 심리학자들의 통계를
제시하면서 다양성의 시대에서는 시키는
일을 하고 강압적으로 교육하는 것은 생산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한다. 2세들의 교육에
있어서 "재미있니? 하고 싶니?"를 먼저 물어봐라.
2세들이 싫다고 한다면 지원해주지 말고,
하고 싶다고 하면 맘에 들지 않도록 적극
지원해줘라. 그래야 그들이 이 사회의 일원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aturday, November 21, 2009

가로수길 트래픽

만오천여장의 LP를 보관하고 있고 직접 턴테이블을
이용해 들려주는 이색 카페, 트래픽.
트레픽 사장님이 SBS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로 올드락 위주의 선곡을 해주는데
오래된 팝송도 분위기와 어울린다.

Ozzy Osbourne의 _Crazy Train_ 정도를 신청하면
좋을 것 같다. 맥주 한병으로 음악들으면서
친구들과 신나게 옛날 얘기하기 좋은 곳이다.
신청곡이 나오면 더 기분도 업되고.
신천역 근처에도 이런 곳이 있지만, 이곳이
더 맘에 든다.

요새 한창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업타운 분위기의 가로수길에 위치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의 좌석 화면

얼마전 뉴욕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아시아나 항공편의 좌석 화면에 나온 메시지이다.

오랜만에 미국 출장이었는데 그 사이
화면 크기가 10인치로 커지고 화질도 훨씬
나아졌다.

영화도 On Demand로 선택해서 볼 수 있다.
착륙할때 비행기의 전원이 모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을 때 화면에 부팅 화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친근한 메시지.

리눅스였다. 항공기의 제어기와는 분리되어
있을까? 멀티미디어 기능은 그럴것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리눅스도 가끔 crash가
날때가 있는데 그러면 비행기도 조종 불능
상태가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Tuesday, November 10, 2009

Dream Theater의 "The Killing Hand" 가사

Dream Theater의 1집 When Dream and Day Unite의 대표곡인
4번 트랙의 The Killing Hand.

Dream Theater가 10집까지 냈지만, 그중에서 한 곡만
들고 무인도로 가라고 한다면 조금 고민을 하고
The Killing Hand를 고를 것 같다.
9분가량의 곡에서 박자, 빠르기, 주제를 크게 다섯번 바꾼다.
1. The Observance
2. Ancient Renewal
3. The Stray Seed
4. Thorn
5. Exodus
가사도 위 다섯가지로 소제목을 가지고 있다.

노래 가사는 1985년대 Progressive rock 밴드들이
자주 주제로 삼던 신화, 성서의 내용이다.
많은 밴드들이 사랑 노래, 반전, 반항, 저항을
노래했지만, 독특하게 신화, 우주, 성서를 얘기하기도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상 분포 바깥의 사이코들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 다음은 wikipedia의 가사 번역--

정신을 잃은 남자가 있었다.
갑자기 깨어났으나 그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수가 없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죽은 사람들의 이름들이
잔뜩 씌여 있었다. 그는 왜 그들이 죽었는지
이유를 알고 싶었고 과거로 여행을 했다.
이 시간 여행은 깊은 심해의 여행이었다.

그가 어딘가 왕국에 도착했을때
The Killing Hand라는 폭군이 있었고,
그가 벽에 씌여있던 그 모든 사람을
죽이고 있었다.

그는 The Killing Hand를 가까스로 없앴고,
그 만행을 멈출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다시 그는 현시대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매우 이상한 느낌에 사로 잡혔다.

그래서 벽을 바라보니 그 자신의 이름이
벽에 적혀 있는 것이다.

그 자신이 The Killing Hand 였고, 과거로
돌아간 그 자신이 자신을 죽였던 것이다.
--
이러한 얘기를 predestination paradox라고 한다.

이 스토리는 성서의 다니엘 전서의 한 얘기와 흡사하다.
성서에 따르면 바빌론 왕국의 성벽에 갑자기
손이 나타나서 뭔가를 적었다.

예언자 다니엘만이 그것을 해석할 수 있었다.
신께서 그 왕국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것이었고,
과연 그 날 왕은 살해당한다.

가사를 생각하면서 노래를 들어보자.







GMV에서 Internet@TV 발표

GMV (Global Mobile Vision) 2009에서 Internet@TV에 대해
발표를 했다. 인하대 송모 교수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었다. 학회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방송,
망사업자들이 모인 이벤트이다. 여기서 Consumer 제품을
소개하면 어떤 반응이 올까?

발표가 끝나고 어떤 분이 질문을 했다.
"망사업자의 IPTV와 Internet@TV는 서로
사업모델이 겹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하실
계획인가요?"

마음 속으로는 서로 겹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망중립성에 대해서 들어봤냐고 반문하고 싶었으나
1:100의 싸움이 벌어질게 뻔하기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잘모르겠습니다. 저는 단지 연구원일
뿐입니다." 라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끝나고 나서 질문한 분의 의견을 좀더 물어보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엇갈리고 말았다.
왠지 후회되는 하루였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여러가지를 많이 배웠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더욱 자신있게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Monday, November 02, 2009

왜 과학자가 세종시로 가야 되는가?

2009년 11월 2일자 뉴스에 "세종시, 과학도시 되나?"
라는 기사를 접할 수 있다. 세종시에 정부 부처를
옮겨서 행정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 대신
과학도시로 만들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을 떠나 강제로 이사해서
신도시에 정착해야 하는 부담을 공무원이 아닌
과학자들이 될 수 밖에 없는가?

이에 대한 답을 Daniel Pink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
(A Whole New Mind)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과학자, 공학자, 인문 사회학자, 의사, 법률가들이
점차 그 가치가 떨어지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미 선진사회에서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어서,
과학자, 공학자부터 그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작가의 견해로
이해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그러기에는 이 책을
보고 느낀 바가 크다.

Ken Robinson경이 주장하는 학교 교육이 창의력을
죽이고 있다는 것과도 연결된다. 과연 우리가 좀더 우뇌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선진사회로 가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