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05, 2010

비오는 날 도쿄의 건물 입구


일본에 출장을 갔었는데 비가 내렸다. 다행이 우산을 가지고 갔기 때문에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다. 만나기로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건물 입구에 사진과 같은 것이 놓여있었다. 비가 오는 날 보통 큰 건물 입구에는 비닐 봉지를 쉽게 씌울 수 있는 통이 설치되어 있곤 하다. 그러나 그런 비닐 설치물은 보이질 않고 사진과 같은 우산을 형상화한 것이 놓여있어서 순간 당황했다. 처음 봤을 때는 우산을 위로 넣으면 비닐이 자동으로 씌워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까이서 살펴봤다.


얼핏 보니 비닐이 씌워질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두번째 상상한 것은 우산을 집어 넣기만 하면 마치 화장실의 핸드 드라이어처럼 우산의 물기가 제거되고 마르는 기계인 것으로 상상했다. 하지만, 자세히 읽어보니 수동이었다. 단순히 가운데 홈으로 우산을 넣은 후 넣었다 뺏다를 3-4회 반복하면 우산의 물기가 브러시에 쓸려가며 물기가 제거되는 도구였다. 매우 단순하고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도구이지만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물기를 제거하는 도구였다.

일본인들은 사소한 도구의 디자인에서부터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본 바탕에 깔려있는 듯 하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