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01, 2010

Keith Haring 전시회 @소마미술관

2010년 6월 17일부터 9월 5일까지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서 Keith Haring의 전시회가 있다. Keith Haring은 58년 개띠로 18살 피츠버그 아이비 상업 예술학교에 입학했는데 상업 예술에 관심이 없어서 독학을 했다. 스무살에는 뉴욕시의 시각예술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그래피티 예술가를 비롯하여 대안예술 공동체를 만나 영향을 받는다. 22세부터는 뉴욕시 지하철역 광고판에 덮힌 검은 종이에 흰색 분필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는다. 앤디 워홀의 영향을 받아 상업적으로도 성공하여 Pop Shop을 열고 그의 예술작품이 티셔츠에 찍혀 팔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31세에 AIDS로 세상을 떠났고 지금까지 미국인들에게 사랑 받는 아티스트로 남아있다.

위 작품은 소마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으로 앤디워홀을 쥐로 묘사한 것이다. 제목이 "Andy Mouse"이다. 앤디워홀을 비하한 것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고 당시에 많은 미국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었던 미키 마우스로 나타낸 것이다. 그 영향으로 인해 Pop Shop을 열고 그의 작품이 담긴 티셔츠, 버튼, 스티커를 팔았다. 아쉽게 Soho에서 2005년에 문을 닫았다.

아이폰 뒷면에 붙은 스티커는 Keith Haring이 즐겨 그렸던 개와 원숭이다. 가장 충복하고 순진하다고 생각한 개와 어린애를 실제로 많이 그렸다. 이 스티커는 4x5 사진 크기의 종이에 20여개를 같이 세트로 5000원에 소마 미술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매우 좋아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이 작가가 만약 우리나라에 태어났다면 어떤 평을 받았을까? 과연 지금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로 남을 수 있었을까?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을 넘나 들었고, 지하철 그라피티를 한 경력으로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윤곽을 강조하고 낙서와 같은 표현 기법을 순수미술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대중 예술가중에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을 떠올려보자. 미술가중에서는 특별히 아는 사람도 없고 대중 음악을 하는 사람이 많이 떠오른다.

우연히 그도 58년 개띠이다. 당시에 인기를 많이 얻었던 대학가요제 출신이나 대학 밴드 출신과는 달리 언더그라운드 출신의 가수로 고등학교도 중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 시대의 진정한 가객으로 그를 중심으로 많은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모여서 활동을 했다. 그도 Keith Haring과 비슷한 나이인 33살에 간경화로 사망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사랑하고 리메이크 하고 있다.

1962년생의 언더그라운드 가수였다.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밴드에서 활동하였으나 결별하고 솔로로 데뷔하여 한 앨범을 세상에 내놓고 25세에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1987년이었다. 나중에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 김종진이 결별 이유를 밝혔다. 유재하는 작곡가로 김현식의 앨범에 많은 곡을 줬었다. 김현식은 그중의 한곡 "가리워진 길"만 선택을 하였다. 유재하는 자신이 아끼는 나머지 곡들을 선택해주지 않은 섭섭함에 자신이 직접 앨범을 내겠다는 결심을 하고 밴드를 떠난 것으로 밝히고 있다. 김현식은 유재하의 곡을 좋아했지만 다른 밴드 멤버들의 곡도 골고루 선곡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유재하의 유고작 1집 "사랑하기 때문에"에 세상에 나왔다. 그 앨범의 모든 곡이 아름다운 가사와 선율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한곡의 가사를 감상해보자.

그대 내 품에

별헤는 밤이면 들려오는 그대의 음성
하얗게 부서지는 꽃가루 되어 그대 꽃위에 앉고 싶어라

밤하늘 보면서 느껴보는 그대의 숨결
두둥실 떠가는 쪽배를 타고 그대 호수에 머물고 싶어라

만일 그대 내 곁을 떠난다면 끝까지 따르리
저 끝까지 따르리 내 사랑

그대 내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그대 내품에 안겨 사랑의 꿈 나눠요

술잔에 비치는 어여쁜 그대의 미소
사르르 달콤한 와인이 되어 그대 입술에 닿고 싶어라

내 취한 두 눈엔 너무 많은 그대의 모습
살며시 피어나는 아지랑이 되어 그대 곁에서 맴돌고 싶어라

만일 그대 내 곁을 떠난다면 끝까지 따르리
저 끝까지 따르리 내 사랑

그대 내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그대 내품에 안겨 사랑의 꿈 나눠요

어둠이 찾아들어 마음가득 기댈 곳이 필요할 때
그대 내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그대 내품에 안겨 사랑의 꿈 나눠요



64년생으로 노찾사, 동물원과 함께 활동한 대학밴드 출신 보컬이다. 워낙 목소리가 크고 음색이 남성스러워서 데뷔초기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도 33살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1000회 이상의 공연과 대중으로부터 사랑 받는 많은 곡을 남겼다. 내가 대학교 1학년때 축제때 찾아와서 통기타를 연주하면서 부르던 그의 소박한 노래를 기억한다. 8,90년대 대학생활을 보낸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조금 살펴보면 우리 나라에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만한 예술가들이 있다. 그들을 후대에까지 오랫동안 남겨 물려주고 사랑받게 해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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