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15, 2008

Band of Brothers의 최후의 승자

Band of Brothers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중의 하나이다. 머리가 정상이라면 그런 위험한 짓을 하기 어려울텐데,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적진으로 뛰어들어 살아남는 인간 군상들에서 가장 진솔한 자신의 모습들이 보여지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그 후손이 보거나 등장 인물이 보면 부끄러워할까?

그건 아니다. 그 누구도 그러한 상황에 빠지면 자신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영화의 우상은 지금까지 윈터스 소령이었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나가고 부하에게 시키는 적이 없으며 어느새 적진에서 먼저 뛰어나가 명령을 내리고 포화가 쏟아질때 일어서서 참호속의 부하들을 독려하는 인간이었다. 항상 정확한 판단과 승리할 줄 아는 장교였다. 전쟁후 몇십년이 흘러 자서전과 같은 소설이 나오고 그의 손자가 다음과 같이 물어봤다.
"할아버지는 전쟁에서 영웅이었어요?"
"아니. 나는 다만 영웅들로만 채워진 군대에서 근무했단다." 라며 동료와 전쟁을 회상하는 장면은 감상에 젖어 들게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 생각이 너무 전쟁을 애국주의로 미화한 영화에 감상적으로 빠져든게 아닐까 의심하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 프로젝트팀에서 항상 바른말만 하는 모선임이 오늘 영화 대화를 참여하면서 툭 던진 말은,
"그 영화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은 Sobel 대위야.
(참고: Sobel 대위는 드라마 "Friends"의 Ross 역할을 했던 David Schwimmer가 맡은 장교로 너무 부하들을 못살게 굴어 부하들이 항명하여 보급/교육 부대로 쫓겨나가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전투에서 빠지게된다)
왜냐면 어떠한 군대에서는 보급, 군수가 최고거든
제대하고 군수업으로 취직할 수 있지.
군대 생활 잘하면 한몫 챙길 수 있지.
윈터스 같은 소령은 승진은 빨리 했지만
아마 그 전쟁에 윈터스 같은 장교는 수백명이었을거야
결국 살아 남은 사람이 윈터스 혼자여서 영웅이 된것이지"

매우 재미있는 시각이어서 웃기는 했지만 그게 현실이지 않을까? 지금 나는 주입식 사회 교육으로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주의자 근처에 있는 사람일까?
영화중에 101부대 Easy company 대원들이 비행기 안에서 낙하산에 의지해서 처음 전투에 뛰어드는 장면이 있다. 과연 내가 그 중에 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책임져야 하는 리더라면 나의 본 모습은 어떤 장교와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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