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12, 2009

회사생활백서(8) - 최초의 도전자 김연아 선수

얼마전 직상 상사 A씨가 사원들을 대상으로 30분 talk을 하였다.
매우 적절한 tone으로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talk이었고,
내 자신도 감동하였다.

얼마전 4대륙컵에서 우승한 김연아 선수.
피겨 스케이트로 전세계를 석권하고
어려운 국내 스포츠 환경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선수.
처음에는 유명한 코치도 얻기 힘들었는데,
각종 매스컴, 광고 등을 통해 이제는 경제적인 고민하지
않고도 시합을 계속할 수 있는 선수.

위와 같은 정도로 묘사할 수 있는 운동 선수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A씨는 그 이상을 뛰어넘는 위대한 선수라고 했다.
비록 지금은 나이가 어려서 잘 느낄 수 없을지 모르지만
먼 미래에는 손기정 선수, 차범근 선수와 같은 대열에 오를 위인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남들이 모두 안된다고 할때,
동양인, 특히 한국인은 절대 안된다고 하는 종목에서
최초로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전세계를 재패했다.
박세리 선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물론 그 선수들보다 훨씬 실력도 좋고,
상도 훨씬 많이 받는 선수들이 나타날 것이다.
당장 신지애 선수도 박세리 선수를 능가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세리 선수처럼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초로 했다는 것은 다른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 가는 것과는
다른 가치와 barrier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도 남들이 할 수 없다고 하는 분야와 종목에서
최초로 해내는 일을 많이 시도하고 도전하자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청마 유치환 시인의 "깃발"을 외워 낭독했다.
깃발을 최초로 하늘에 매달아서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할 수 있었던
선지자는 누구였을까?


유치환(柳致環 1908∼1967)

깃발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理念)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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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이 결론이 아니다.
감동은 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A씨의 주장이
국내 기업에서는 잘 들어맞지 않는 이론일 수 있다.

누가 메모리 256메가를 최초 만들어 냈는가?
누가 애니콜 휴대폰을 만들어 내서 세계를 재패했나?
누가 탱크주의의 대우 전자 냉장고를 만들었을까?
누가 줄기세포 연구의 선구자인가?

실험실에서 열심히 연구한 연구원들을 기억하는가.
아무도 처음 발견/발명한 사람을 기억하지 못한다.
바로 가장 성과가 나고 있을때 그자리를
지키고 있는 Top manager가 high light를 받는다.
그것이 회사 밖과 안의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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