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17, 2009
TV의 권위
내가 어릴때는 "아버지"하면 연상되는 단어는 "권위"였다. 지난 정권에서 대통령부터 권위 타파를 추구해왔고, 여러가지 사회 환경의 변화로 아버지와 권위는 서로 상관이 없어졌다. 당장 우리집을 예를 들더라도 애들이 아버지를 소파, 인형, 청소기 괴물, 아이스크림 배달부, 운전사 정도로 생각한다.
"정리해라", "TV 그만봐라", "같이 산책하러 가자", "사탕, 초콜렛, 껌 너무 먹지마" 등의 아빠의 말은 애들로부터 거의 무시 당한다. 그러나 TV가 말하면 다르다. 요새 애들이 필이 꽂힌 "스폰지2.0"은 연예인들이 전문가들과 함께 나와서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과학을 증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각종 인스턴트 음식에 들어가는 첨가물과 가공 식품의 위해성에 대해 실험을 하고 있다. 애들은 스폰지에서 주장하는 것을 100% 믿는다.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애들이 오렌지 주스, 사탕, 발색제가 들어간 각종 햄류, 과자 등은 먹기전에 첨가물이 있는지 항상 확인하고, 혹시나 첨가물이 있으면 "물감이 들어 있어요" 라며 먹지 않는다.
애들에게서 TV의 권위를 발견하는 순간이다. 아버지의 권위는 유교 사상에서 발생된 것이라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의 권위는 종교나 사상보다는 방송, 언론에 의한 정보로부터 나온다고 할 수있다. 아빠로서 권위가 없는 것에 서운한 것은 없다. 다만 방송, 언론의 잘못된 정보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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